[윤미숙기자] 7.30 재보궐 선거 후보등록(10~11일)이 사흘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여야의 공천 작업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총 15곳에서 '미니 총선' 격으로 치러지게 된 만큼 여야 모두 선거 승리를 위한 유력 후보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7일 현재 새누리당은 9곳, 새정치민주연합은 5곳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그러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등에서는 아직까지 대진표가 완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최대 격전지 서울·수원, 여야 모두 '골머리'
재보선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는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이다. 이 지역에서는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산되는 등 여야 모두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이 지역에 차출키로 방침을 정하고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을 앞세워 김 전 지사 설득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확고한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대안으로 나경원 전 의원 공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일찌감치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 금태섭 대변인이 반발해 대변인직을 사퇴했고,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5년 간 지역을 지켜 온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닷새째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 농성을 이어가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수도권인 수원의 경우 지역구 4곳 중 3곳(수원을·병·정)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게 돼 사실상 총선을 다시 치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수원정(영통)에 전략공천했다. 경기 김포에서 선거를 준비했던 임 전 실장을 수원정에 차출한 배경에는 그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다른 2곳의 승리까지 견인할 인물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원을(권선)에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미경 전 의원을 확정했고,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에는 김영욱·김용남·김현태·최규진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 3곳 모두를 전략공천하기로 한 가운데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수원병에는 손학규 상임고문 카드가 유력한 분위기이며,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천정배 전 의원을 수원정에 공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정치신인과 3선 중진이 맞붙게 돼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은 국회 보좌진 출신인 44세의 유의동 전 18대 대선 선대위 자료분석팀장을,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정장선 의원을 각각 내세웠다. 경기 김포의 경우 여야 모두 경선을 진행 중이다.
◆與 텃밭 부산 '오거돈 변수'…野 텃밭 호남 '공천 갈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돌풍을 일으킨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당시 오 전 장관은 새누리당 소속인 서병수 현 부산시장에 1.4%포인트 차로 석패했고, 해운대구에서는 서 시장과의 득표율 차는 0.37%포인트에 불과해 오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김세현·배덕광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 중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공천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텃밭인 울산 남구을에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출마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는 전남 순천·곡성에 시선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친노(노무현) 핵심인 서갑원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각각 확정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광주 광산을에는 송환기 당협위원장을, 전남 나주에는 김종우 전 나주동강농협조합장을 각각 확정했다.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는 공천 신청자가 없어 추가 공모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부시장이 서울 동작을에 차출됐고, 경선에서 배제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방해를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남 나주·화순 후보로 신정훈 전 나주시장을 공천했고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서는 이석형·이개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펼치고 있다.
◆충청권 수성 나선 새누리, 3곳 지킬까
충청권에서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3곳 모두 새누리당의 지역구였던 만큼 이를 수성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공성에 나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충남 서산·태안의 경우 새누리당은 김제식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 성일종 앤바이오컨스 대표,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당 공천관리위원인 김태흠 의원이 한 전 청장 경선 포함에 반발, 공천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규선 전 서산시장과 조한기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충북 충주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이종배 전 충주시장이 나설 예정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 공천 심사 중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 조성우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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