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위원회가 3일 "대부업체의 정상 저축은행 인수 허용은 기존 대부업을 접을 경우에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발표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성과평가 및 향후 정책방향' 자료에서 "앞으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허용은 부실(우려) 저축은행에만 한정하되, 기존 대부업을 완전히 폐쇄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정상 저축은행 인수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과 러시앤캐시는 단계적 자산 감축 후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하겠다는 계획만 제출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또 다른 대부업체가 정상 저축은행 인수를 하기 위한 문턱을 보다 높게 잡았다는 얘기다.
금융위는 이어 "대부업체가 직접 저축은행을 인수한 경우가 아니더라도(예:2012년에 자회사를 통해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본계 J트러스트) 저축은행의 계열대부업체 자산은 영업 양수도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이후 본격화됐던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은 지난 2일 러시앤캐시의 예주·예나래 저축은행 주식취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해 관리했던 10개 저축은행이 모두 매각·정리됐다.
2011년 이후 30개 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되면서 저축은행 수는 2010년말 105개에서 2014년 5월말 현재 87개로 감소한 상태다.
저축은행 부실의 주요 원인이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은 2010년 6월말 11조9천억원에서 2013년 12월말 2조1천억원으로, 약 82%가 정리됐다.
저축은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BIS비율은 2011년 6월말 5.6%까지 떨어졌었지만, 2013년 12월말 기준 11.2%까지 올라온 상태다.
금융위는 앞으로 "상시감시시스템(금감원), 금감원-예보 공동 검사 등을 적절히 활용해 위험요인을 중점 모니터링하고, 부실 우려 저축은행은 선제적 자본확충 등 자구노력 유도 후 적기 구조조정으로 부실확대 방지와 시스템 리스크 확산 차단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2013년 회계연도(2013년 7~12월) 상반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등 저축은행의 정상 경영여건 회복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구노력을 충실히 하면 저축은행들이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 재정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영업을 착실히 추진해온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이후 1~2년 남짓 지났고, 영업 침체 및 부실 잔존 등 구조조정의 여진이 남은 현 시점에서 그 성과를 논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대규모 누적부실을 털어내고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 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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