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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알뜰폰만 '훨훨', 하반기도 '최대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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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이통 자회사 알뜰폰 시장 진출, 가입자 더 늘 듯

[허준기자] 올해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45일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동안 알뜰폰 가입자 수는 급증했다.

하반기에도 알뜰폰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 자회사들의 시장진입이 허용되고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들이 대거 등장한다. 10월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돼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진다. 당분간 알뜰폰이 번호이동 시장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하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만 알뜰폰은 40만7천375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5% 가량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이통3사가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던 3월과 4월, 그리고 5월의 순증 수치가 눈에 띄게 높다.

이통3사는 상반기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영업정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그나마 6만2천369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지만 SK텔레콤은 33만476명, KT는 13만9천268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순증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번호이동이라는 특성상 가입자가 경쟁사보다 적은 LG유플러스가 빼았아 올 고객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30만명이 넘는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6만여명에 그쳤다.

KT는 전년동기보다 순감 폭이 줄었다. 영업정지 제재를 경쟁사보다 먼저 받은 덕분이다. 지난 5월 가장 늦게 단독영업에 나서 12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 순증을 기록, 순감폭을 줄일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전년동기보다 순감폭이 늘었다. KT와 반대로 영업정지 제재가 가장 늦게 시작됐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텔레콤에도 위안거리는 있다.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5월말까지) 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는 49만7천45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KT 알뜰폰 가입자는 32만2천257명,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는 2만8천152명 증가했다. 알뜰폰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하면서 자사 가입자 감소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통사 자회사 '알뜰폰' 진출, 영향은?

하반기에도 번호이동 시장은 '알뜰폰'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번호이동 시장은 이통사들이 투입하는 보조금에 따라 출렁거린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오는 10월 시행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따라 보조금이 번호이동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번호이동 시장의 최대 변수는 이통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부터 이미 진출해있는 SK텔링크는 물론 KT의 자회사인 KTIS,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다.

KTIS와 미디어로그는 저렴한 LTE 요금제를 내세우며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이들은 이통사 요금제 대비 최대 50% 저렴한 LTE 요금제를 통해 중저가 LTE 요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기존에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SK텔링크의 시장진입으로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KTIS와 미디어로그의 시장 진출로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을 견인한 우체국 알뜰폰 판매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월부터 알뜰폰 판매처를 기존 229개에서 599개로 확대한다. 기존 우체국 수탁판매 입점 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9월말에는 새로운 알뜰폰 업체들이 우체국에 진입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기존 2G 위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알뜰폰 시장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알뜰폰 LTE 요금제가 대거 등장하는 만큼 LTE 이용자들도 저렴한 알뜰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체국에서도 LTE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며 수탁판매 업체 등의 변화도 하반기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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