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5대 경제단체장과 '중앙아시아 정상순방 성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개국 순방의 성과를 점검하고 순방성과를 활용해 향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실현과 연계하기 위한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순방으로 기존의 24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우즈벡 80억달러, 카자흐 10억달러, 투르크멘 61억달러) 외에 신규로 318억달러 규모(카자흐 188억달러, 투르크멘 130억달러)의 프로젝트 진출 기반이 구축됐다.
이는 UAE 원전 수출에 버금가는 규모로 신흥시장 진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태양광, ICT(정보통신기술), 산림, 농업, 교육, 보건·의료 등 새로운 호혜 협력 확대를 통한 신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중소․중견기업들도 1대1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가시적 성과 창출했다.
한국기업 18개사와 우즈벡기업 100여개사가 참여해 6천800만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 중 3천400만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이 예정돼 있다. 또 한국기업 14개사와 카자흐기업 100여개사가 참여해 3천100만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 중 2천500만달러 규모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윤상직 장관은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부각되는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민관이 함께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제단체 및 기업들과 함께 민관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 중앙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플랜트·SOC·IT 등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중앙아시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이 중앙아시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블루 오션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이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구축한다.
윤 장관은 "카자흐스탄과는 정부간 경제공동위를 차관보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 협력의 실효성을 제고할 방침"이라며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벨라루스와 함께 유라시아 경제동맹을 맺고 있어 이들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장들도 이번 순방의 성과와 의미,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3국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특히 물류,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 있어 양 지역간 협력을 통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번에 체결한 다양한 협력의정서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서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3국의 정부,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원활히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의 핵심지역인 중앙아시아는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번 정상순방을 통해 대규모 경협사업의 원활한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업들간 1대1 상담 등을 통해 상당수의 MOU와 신규계약이 체결돼 향후 우리 기업의 중앙아 시장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은 "유라시아 국가들은 한국과 단순히 자원개발이나 인프라 구축을 뛰어넘어 상생발전 등 한 차원 높은 창조적 협력체제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지역의 독특한 매력과 잠재력을 무역업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우즈벡, 투르크멘 등과 경협위를 정례적으로 운영해 유라시아 국가와의 통상 및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은 앞으로 도래할 유라시아 협력시대를 준비하는 포석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견련은 산하 글로벌 M&A위원회, 통일경제위원회 등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 송재희 부회장은 "중앙아시아 3국은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구축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산업다변화 정책 등을 활용해 우리 중소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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