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일부 모바일TV 서비스가 지상파와의 월드컵 중계 재전송료 협상 난항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까지 '먹통'이 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푹(pooq), 다음, 네이버 등 경기 중계를 지원하는 몇 개의 모바일TV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업자들의 힘겨루기에 시청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모바일IPTV와 케이블TV 진영의 '티빙' 등 일부 모바일TV 서비스에서는 18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된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러시아전' 중계방송이 송출되지 않았다.
업계관계자는 "전날까지 지상파방송사와 재송신료 협상을 진행했지만, 콘텐츠 대가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의 N스크린서비스 푹(pooq),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등 지상파측 서비스와 이미 계약을 맺은 플랫폼에 출근 직장인들이 대거 몰렸다.
푹에서는 후반전이 진행된 8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버퍼링 현상이 나타났고, 한국 국가대표팀 이근호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에는 1~2분 가량의 긴 끊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서비스의 사정도 비슷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에는 네이버를 통해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은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구를 여러 번 접해야 했고, 다음 서비스에는 접속조차 쉽지 않았다. 네이버의 동시접속자 수는 24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모바일TV를 통해 러시아전을 시청한 직장인 정훈(32세)씨는 "출근길에 모바일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는데, 중요한 장면마다 심한 버퍼링 현상이 발생해 문자 중계를 보고서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바일TV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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