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창극 임명동의안 제출 오늘 어렵다"…왜?

[윤미숙기자] 청와대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인사청문요청서 국회 제출을 거듭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전자결재 방식으로 재가를 받아 17일 오후 5시께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임명동의안 제출이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분주한 순방 일정으로 인해 임명동의안에 서명하제 못한 상태라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 결재가 이뤄진다면 정상적으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지만, 오늘 저녁까지 제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확산되면서 청와대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의 이 같은 행보는 이날 친박 좌장격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자에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 의원의 당내 입지를 감안할 때 여권 핵심부 역시 '문창극 불가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서 의원 간 사전 교감설도 흘러나온다. 청와대가 서 의원을 통해 우회적으로 문 후보자에 '결단'을 요구한 것이라는 의미다.

서 의원 측은 "청와대와 교감이 있어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인사청문요청서 제출을 미루면서 '교감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