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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월드컵 마케팅 '킥오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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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후원사로 다양한 마케팅 전개…브랜드 제고로 30兆 효과

[정기수기자]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오늘(13일) 개막하면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거둘 마케팅 효과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30조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금을 들여 FIFA를 후원하고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는 건 그만큼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스폰서가 되려면 약 4년을 기준으로 3억5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천600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앞선 월드컵 대회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만 하더라도 경기장 광고판 홍보로만 8조6천억원가량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TV 광고와 전 세계에서 진행한 길거리 응원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20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6조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0조원의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뒤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FIFA 주관 공식대회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또 2010년 FIFA와 계약을 연장, 오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까지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공식 의전차량 1천700여대 제공

우선 현대·기아차는 FIFA의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의전·운영 공식 차량 1천700여대를 제공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세단 에쿠스를 비롯해 K7, 브라질 전략 차종 HB20 등 승용차 외에 승합차, 버스도 포함됐다. HB20은 현대차가 2012년 하반기 완공한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전략 모델인 만큼, 회사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판매에 더욱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전략 모델 HB20을 앞세워 지난해 전년대비 96.5%증가한 21만2천900대의 신차를 브라질 현지에서 판매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전략차 HB20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한 단계 향상시킴으로써, 이를 중남미 전체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월드컵 경기장 내 대형 자동차 조형물을 설치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경기장을 찾는 수십만명의 관객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로고를 노출하게 된다. 여기에 TV 광고는 물론 경기장 내 A보드 광고 등을 통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이 축구 열기가 높은 유럽 시장까지 전달되는 효과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가 거둘 수 있는 효과를 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10억 명의 인구가 월드컵을 시청하는 만큼 '삼바 마케팅' 성과가 해외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 공항에 거대 옥외광고판을 설치해 브랜드를 알린다" 며 "브라질 딜러점을 통한 월드컵 티켓 증정 프로모션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광고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현대차 브라질법인은 다음달 13일까지 현대차를 구입한 현지 소비자에게 보증기간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1년 연장해 주는 '헥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6회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가 '삼바'…월드컵 마케팅 공세

비단 브라질 현지에서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대회 기간 중 독일·스페인 등 16개국 주요 도시에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현대 팬파크'와 '기아 페스트'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모여 자국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차량을 전시하고 옥외 광고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전세계 56개국에서 '월드컵 시승회'도 진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한 시승행사 참여 소비자 200명에게 아마존강 일대 관광 및 브라질 월드컵 경기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치중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내수판매 증진을 위한 월드컵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아반떼 월드컵 에디션, 투싼ix 월드컵 에디션을 내놓았고 기아차는 모닝, K3, K5, 스포티지R의 월드컵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또 국가대표 경기 관람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홈페이지 및 영업점 방문 고객 대상으로 실시해 구매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화려한 디자인의 월드컵 랩핑카를 선보이며 지난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로드투어 출정식을 시작으로 대구·광주·대전 등지에서 화려한 퍼레이드와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13일과 오는 17일에는 로드투어의 최종 목적지인 서울의 유동 인구 밀집지역을 예고 없이 순회하는 게릴라성 이벤트를 펼치며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한국 대표팀을 위한 응원 메시지 보내기, 경기결과 예측, 응원 티셔츠 배포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42명의 어린이를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로 선발해 브라질 월드컵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어린이들이 경기 하프타임에 월드컵 마스코트 '플레코'와 함께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기아차가 2010년 월드컵부터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유소년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22개국 42명의 어린이가 선발돼 각 경기당 1명씩 활약하게 된다. 한국 대표로는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윤후와 김민국 어린이를 선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현대·기아차가 투입한 예산은 남아공 월드컵보다 4배에 달할 것"이라며 "거두게 되는 유무형의 경제적 부가가치 역시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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