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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s밴드, 게임 플랫폼 서비스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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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보인다' 밴드게임…'리그전' 등으로 반격하는 카카오

[이부연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을 두고 카카오와 밴드의 경쟁이 본격 개막됐다. 지난달 오픈한 밴드 게임은 무심사 입점제를 통한 오픈 플랫폼을 무기로, 카카오 게임은 리그전과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장의 강자 카카오 게임과 대항마 밴드 게임의 대결이 시장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밴드 게임은 치열하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4일 기준 밴드 게임은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마켓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부문 순위 12위(엘리시온 fo band), 19위(극지고 fo band), 29위(신에게가는길 fo band), 30위(영웅의 군단 fo band) 등 중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2일 오픈한 밴드게임은 카카오 게임센터 일변도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 플랫폼의 탄생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의 위력이 강한 상황이고 메신저 밴드의 특성이 카카오와 달리 그룹 기반 폐쇄형이라는 점 때문에 게임 플랫폼으로써의 성공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게임의 초반 성과와 같은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밴드 게임은 꾸준히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드코어 장르 중심으로 2차로 출시된 10종의 밴드 게임은 일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85만 건을 넘겼고 그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밴드 개발사 캠프모바일측의 설명이다.

밴드 게임의 가장 큰 무기는 지인 기반 경쟁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밴드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을 내려 받아 시행하면, 밴드 애플리케이션 안에 그 게임 이용자들이 모인 그룹이 형성된다. 이 그룹 안에는 게임 이용자들만 있어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랭킹을 매기는 것이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

밴드 게임은 이달부터 무심사 입점제, 즉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운영된다. 카카오 게임이 심사를 통해 선별해 게임을 입점시키는 것과 달리 밴드 게임은 더 많은 게임사들이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 '질 수 없다' 카카오, 리그전과 커뮤니티 도입

밴드 게임의 공세 속에 카카오 게임도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게임 리그 시스템'과 '카카오게임 공식 팬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게임 리그 시스템은 친구, 모임, 학교, 동호회 등 다양한 사용자 그룹이 그룹만의 리그를 만들어 개인전을 펼치거나 다른 그룹과 단체전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밴드 게임의 게임 이용자 그룹과 비슷하다. 그동안 카카오 게임은 랭킹 시스템과 지인 간 도움주기 정도에 한정된 게임 서비스를 지원해왔는데 리그 시스템 도입으로 조금 더 강력한 게임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됐다.

카카오 게임 공식 팬그룹도 만들어졌다. 팬그룹은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모여 게임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는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다. 카카오그룹 접속 후 하단에 위치한 공식 팬그룹 찾기를 통해 7개의 팬그룹에 가입할 수 있고 게임에 관한 질문과 의견을 동영상, 이미지, 글 등 자유로운 형태로 공유하며 댓글 사진 첨부 기능을 통해 게임 플레이 정보와 스크린샷 등 이미지를 활용한 답글을 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카카오게임 공식 팬그룹,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역할을 몇몇 온라인 기반 사이트들이 해왔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정보를 얻기 위해 커뮤니티를 찾게 되는데, 이 역할은 게임 외부에 생성된 카페나 전문 사이트 등을 통해 해왔던 것. 앞으로는 카카오톡과 연동도 가능한 카카오 그룹을 통해 보다 쉽게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밴드 게임의 경우 카카오 게임보다 적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로서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라면서 "초반 성과는 미미할 수 있으나 향후 가능성을 보고 적극 입점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카카오 게임의 막강한 영향력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며 카카오가 리그 시스템 등을 들고 나오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라 향후 경쟁 구도는 더욱 팽팽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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