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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에 부는 디젤·하이브리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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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디젤' 첫 선…수입차 디젤·HEV 라인업으로 맞불

[정기수기자] 수입 디젤 차량의 거센 공세에 국내 완성차업체도 디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6천712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디젤차 비중은 67.3%로 70%에 육박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디젤 비중은 68.8%에 달한다.

국산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 '2014 부산모터쇼'를 통해 디젤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디젤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싼타페에 채택됐던 2.2리터 R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디젤'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는 14.0km/ℓ다.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현대차 최초의 디젤 엔진(R2.2 E-VGT)을 탑재했다.

그랜저 디젤은 국내 시장에서 강세인 수입 디젤 세단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부산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후 3분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2ℓ R엔진을 적용, 차량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효과적으로 연비를 개선했다"며 "그랜저 디젤로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디젤 세단에 맞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신형 LF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도 K5, K7 디젤 모델의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디젤 엔진이 모든 차종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를 중단하고 2015년형 모델 예약에 들어간 말리부 디젤을 전시했다.

한국GM은 올란도와 캡티바 같은 레저용차량(RV)은 물론, 크루즈와 말리부 등 디젤 모델이 보편적이지 않은 준중형 및 중형 승용 모델에 연비가 뛰어난 친환경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신형 디젤세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실용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07년 이후 7년 만에 풀체인지된 5세대 신형 C클래스를 선보였다. 전 세대 모델보다 커진 차체와 넓어진 실내공간이 특징이며 경량화 설계로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확보했다.

가솔린 모델인 'C200' 'C200 아방가르드'와 디젤 모델인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등 4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국내 디젤세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BMW는 4시리즈 '그란쿠페'를 전면에 내세웠다. BMW는 그란쿠페를 통해 디젤 세단의 높은 연료 효율성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세라티도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디젤세단 시장에서 최근 국산차업계가 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국한됐던 디젤 모델을 준중형과 중형 세단 등 차종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도 국산과 수입을 막론하고 다양한 디젤 모델들 선보이며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에 디젤 모델의 성패 여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비 효율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도 대거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6인승 중형 SUV 콘셉트카 '크로스블루'를 소개했다. 이 모델은 전기 모터와 디젤 엔진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엔진만 사용하면 리터당 14.8㎞(이하 유럽 기준), 모터까지 돌리면 37.9㎞를 주행 가능하다.

1리터로 111.1km를 주행하는 연비로 화제를 모은 양산형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도 선보였다.

아우디도 소형 해치백인 A3 스포트백의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놨다. 모터만으로 최대 50㎞를 주행할 수 있고, 한번 기름을 넣으면 940㎞를 달려 용도에 따라 전기차나 가솔린 엔진 차로 활용 가능하다. 출퇴근 시에는 전기차로, 주말여행 땐 가솔린차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유럽에는 지난달 출시됐으며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내수시장에서 독일차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차들도 '친환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종가인 토요타는 내년 글로벌 출시 예정인 충전식 하이브리드 'NS4'를 선보인다. 프리우스 라인에서 분리된 중형 세단으로 차세대 충돌예방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외관, 경량화한 파워트레인, 연료효율 향상, 가속력, 길어진 항속거리, 짧아진 충전시간 등이 특징이다.

렉서스는 오는 10월 출시될 렉서스 컴팩트 SUV 하이브리드 'NX 300h'와 11월 출시 예정인 'RC F'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쿠페 컨셉트카 'LF-CC' 등 3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닛산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를 선보이고, 인피니티는 디젤 및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세단 Q50과 국내 최초의 7인승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차량(CUV)인 QX60 등 디젤·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총출동시켰다.

인피니티는 특히 올해 하반기 국내에 도입할 예정인 첫 디젤 모델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에는 1.6리터 디젤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유가 인상으로 연비가 강점인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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