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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부산서 'SUV'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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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3세대 카니발' 승부수…BMW·포드 등 수입차도 소형 SUV로 맞불

[정기수기자] 올해도 국산차와 수입차의 내수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4 부산모터쇼'에서는 최근 캠핑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놓고 업체들마다 제각각 신차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UV는 승용차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상대적으로 큰 적재공간이 지닌 실용성이 특징이며 출퇴근용은 물론 여가용으로도 적합해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기존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도 개선돼 승용차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국산차업체의 SUV는 29만3천506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14.2%나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 판매는 3만4천714대로 전년보다 26.6% 늘었다.

5개 국산차업체의 올 1분기 SUV 총 판매량도 36만5천8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SUV의 인기는 자그마한 소형부터 덩치 큰 미니 밴에 이르기까지 고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모터쇼를 통해 각 업체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SUV 신차가 첫 선을 보여 업계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니 밴 '올 뉴 카니발'을 선보이며 레저용차량(RV)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신형 카니발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다양한 사양과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수입 프리미엄 미니밴과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신형 카니발은 9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휠베이스가 40㎜ 길어져 실내공간이 넓어졌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 패밀리룩을 담았다.

초고장력 장판 사용 비율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4열에 세계 최초로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내부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 첨단 편의장비와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어 수입 미니밴으로 눈을 돌리려는 고객을 붙들 회심의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조용원 기아차 마케팅실장(상무)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올 뉴 카니발이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7천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올 뉴 카니발은 지난 2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월 평균 3천대씩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소형 SUV 'QM3'를 선보였다. QM3는 물량이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지난달 1천445대가 팔려나가며 전월 대비 107.9% 증가했다. 파리 지도를 지붕에 새긴 소형 SUV 콘셉트카 '이니셜파리'도 공개했다.

한국GM은 가솔린 소형 SUV로 디젤차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트랙스'를 전시했다.

수입차업체들은 소형 SUV로 맞불을 놓는다. 토요타는 연내 출시할 소형 SUV 렉서스 NX를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가 오는 10월 우선 판매된다. 가솔린 모델인 NX 200T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포드도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올 뉴 링컨 MKC'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대형 SUV MKX보다 몸집은 줄었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2.3ℓ 모델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41.5㎏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 '더 뉴 GLA-클래스'를 준비했다. 시내 및 고속도로, 오프로드를 두루 달릴 수 있는 다재다능한 소형 SUV로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BMW도 소형 SUV X4를 선보였다. 몸집은 기존 X3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X6를 닮은 쿠페형 SUV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고급세단의 롱휠베이스 모델과 경쟁하는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를 20여년 만에 선보인다.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는 레그룸을 186mm 확장시켜 이름에 걸맞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그제큐티브 시팅 패키지는 시트 각도 조절 폭을 17도로 확대해 더 넓은 실내 공간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으며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등 랜드로버 고유의 특허기술이 장착됐다.

국내 판매 세부 모델은 4.4리터 V8 터보 디젤(최고출력 339마력, 최대토크 71.4kg.m)과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을 탑재한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6인승 중형 SUV 콘셉트카인 '크로스블루'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크로스블루는 디젤 엔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ℓ당 37.8㎞의 연비를 구현해 4륜구동 SUV 가운데 최고의 연료 효율을 달성했다.

닛산도 첫 디젤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캐시카이는 2011년부터 세계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에는 1.6리터 디젤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부산=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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