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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계획서 즉각 합의하라"…세월호 유족, 여야 대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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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때문에 세월호 넘어갔다" "누드사진 본 사람이 국조특위 위원장" 격앙

[윤미숙기자]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및 실종자·생존자 가족들과 여야 대표의 면담은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당초 가족들은 오후 1시30분께 여야 대표를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방청할 예정이었다. 본회의가 끝난 뒤에는 국회의원실을 돌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가칭) 제정'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야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 증인 채택 절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이 불발되는 등 파행을 빚자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은 오후 2시30분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모여 여야 대표를 기다렸다. 당초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10여명의 가족 대표들만 참석해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형식을 변경한 것이다.

오후 2시35분께 면담 장소에 도착한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허리 굽혀 인사했지만 가족들의 표정은 싸늘했다.

사회를 맡은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와서 보니 예정돼 있는 대로 국회가 열리지 않고 여야 간 합의가 안 돼 있는 상황을 전해듣고 실망했다. 이 사안은 당리당략을 따져서 될 사안도 아니고 국가 중대 사태"라며 조속히 국정조사특위를 가동해 진상규명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유가족대책위 부위원장도 "청와대에 방문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검, 국정조사, 특별법 전부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여야가 빨리 합의하라. 기관이 먼저니 사람이 먼저니 따지면서 시간을 끈다거나 파행된다거나 하면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도 각 당의 입장만 재확인했을 뿐 서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이 비상대책위원장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어떤 형태의 진상조사도 다 받아들이겠지만, 국회의 관행과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다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유가족은 "그 관행 때문에 세월호가 넘어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유가족은 "심재철 의원이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라는데 그 분이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 보신 분 아니냐. 왜 위원장으로 선임했냐"고 따져 물었다.

가족들은 여야 대표에게 즉석에서 양측 원내수석부대표와 국정조사특위 간사가 실무협상을 열어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 관련 합의를 볼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거듭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 절차를 언급하다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거냐" "마이크 끄고 내려와" 등 가족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생존자 가족 대표는 "75명의 생존 학생들이 사경을 헤메고 있는데 어떤 치료도 대책도 없다. 40일째 연수원에 있는 아이들은 밤마다 유리창에 있는 물기를 닦아 달라고 한다"며 생존 학생들에 대한 치료 등 지원을 호소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표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처지다. 앞으로 승무원 유가족, 생존학생 유가족, 실종자 유가족 대표 등도 동등하게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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