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주춤했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들은 최근 또 다시 '박심' 갈등이 한창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 논란이 된 가운데 3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이어가 논란이 됐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는 저라며 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저를 적극 돕고 있다"며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정몽준 의원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몽준 의원 캠프는 논평을 통해 "김황식 후보의 발언은 34년 판사를 한 사람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무개념의 극치를 드러낸 발언"이라며 "새누리당 당원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 측은 "김 후보의 표현대로 '새내기 새누리당원'으로서 무례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김 후보의 SNS 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협박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은 "김 후보는 안그래도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는 발언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자신을 도우라고 압박을 가하는 발언에 대해 당원과 시민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이에 김황식 후보 측은 "대통령이 국민적 추모와 슬픔을 함께 하며 애쓰는 동안 당의 일부 서울시장 예비 후보는 '대통령을 돕기 위해 나섰다'는 김황식 후보의 충정을 비난했다"고 반격했다.
김 후보 측은 "여당의 시장후보로서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김 후보의 진심을 비난하는 후보는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며 "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라면 '대한민국,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서울시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진심'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의 갈등은 서울시장 경선의 관심을 높이면서 컨벤션 효과 (정당의 전당대회 등을 거치고 나면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거센 추격세는 한풀 꺽였다.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로 박 시장의 선거 활동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여권 후보들의 활동이 재개되면서 여권 후보들의 추격세가 다시 시작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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