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부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화려한 시작'을 했다. 작년 3분기 이후 두 분기만에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것이다.
다만 지금 이상의 성장을 위해서는 낸드플래시 수요 약세에 대응하는 한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4일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조7천430억원, 영업이익 1조570억원(영업이익률 28%), 순이익은 8천20억원(순이익률 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무려 233% 증가한 것이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가 9천억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1조원 돌파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깜짝 실적이다.
화재 복구가 완료된 중국 우시공장이 올초부터 100% 가동되면서 생산이 대폭 증가했지만 PC, 서버용 D램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던 게 이번 호실적의 주요 원인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 정상화로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수요 증가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평균판매단가가 14% 하락했고 전분기 대비 8% 감소하는 등 수요 약세에 따른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1조원 클럽 재진입에 큰 악영향을 주진 못했다.
◆낸드 출하량 대폭 증가, SSD 등 성장 관건
2분기 전망도 밝다. 1조원대 영업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1조원대 초반의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향후 D램 시장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1분기 실적을 견인한 PC와 서버 뿐 아니라 모바일 D램 또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SK하이닉스 김준호 코퍼레이션 센터장(사장)은 "2분기 D램 출하량은 10%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성을 위해 모바일 비중을 늘려가고 PC D램 물량을 줄여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낸드 시장에 대한 방어와 현재 매출 비중이 낮은 SSD 등 시장 공략이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키워드로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수요도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0% 중반대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요 예측에 따른 것이어서 재고에 대한 부담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또한 호황기를 맞은 SSD 매출의 급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장기적으로 낸드 전체 중 SSD 비중을 최대 27%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다.
SK하이닉스 측은 "SSD가 전체 낸드플래시 중 25~27% 차지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목표다"라며 "언제 목표를 달성할지가 관건인데, 하반기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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