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일일이 듣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관련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드리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듣기로는 선박이 뒤집혀서 (잠수부가) 거기 내려가서 승객이나 학생들이 모여있다고 하는 쪽에 접근하려 해도 시계가 20㎝ 밖에 안 되고 물살 때문에 밀려나온다고 한다. 또 크레인이 내일 새벽 5시에 온다고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야 할 분들이 가족들"이라며 "여기 스크린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영상도 보여드리고 어떤 일이 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계속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원인 규명도 확실히 할 것"이라며 "책임자는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사람이 다 죽어가는데 이제 공기를 넣으면 어떻게 하느냐" 등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마지막 한 분까지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에 "가족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 광주공항에 내린 뒤 육로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 방문은 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침몰된 선박 등 사고 상황을 직접 점검한 뒤 관계자들에게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된 탑승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 걱정이 많다.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느냐.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라"며 "구조요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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