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향후 3년 이내에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M&G인베스트먼트의 사이먼 필처(Simon Pilcher)(사진) 채권 부문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보통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는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간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가 커졌을 때인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향후 3년 내에 하이일드 채권의 3분의 2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 이하 등급을 받은 채권에 투자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를 살 때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영국 프루덴셜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M&G인베스트먼트는 415조원에 달하는 운용액의 절반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그룹 내 아시아 계열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주최로 열렸다.
필처 사장은 유럽 채권시장에서 무담보 후순위 채권보다 선순위 대출채권, 선순위 상업용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인프라 채권 등 사모채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선순위 담보부 사모채권은 고수익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안전장치가 있다"며 "선순위 상업용 모기지와 인프라 채권 등은 이미 고평가된 하이일드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채권시장은 미국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속되는 재정위기 이슈와 정부 규제도 투자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것.
그러나 그는 "저평가된 자산을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운용사의 능력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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