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가구주의 소득이 적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의 '소득 및 연령 그룹별 물가상승률 차이에 대한 분석-가구균등 물가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소득 및 가구주 연령 그룹 간 물가상승률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50%인 저소득 가구, 그리고 가구주가 60~70대인 고령가구의 가구균등 물가지수 상승률은 공식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에 비해 2011~2012년 기간 중 각각 연평균 0.3%p 및 0.7%p 가량 높았다.
또 가구주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은 2011년 이후 0.7~2.9%p까지 차이를 보였다.
이는 향후 저소득 및 고령가구주 그룹의 소비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이 오를 경우, 해당 그룹의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저소득 및 고령가구주 그룹의 소비지출 비중이 큰 품목에는 석유류, 농축산물, 집세, 전기·수도·가스 등이 있다.
30대 가구주 그룹의 물가상승률은 2012년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빠르게 낮아졌다. 보육료·급식비·납입금 지원 등 복지지출 확대의 혜택이 주로 이들 연령대에 집중된 결과로 분석됐다.
40~50대 가구주 그룹 물가상승률의 경우, 공식 CPI 상승률 추이와 비슷했다. 이는 이 그룹의 가구균등 가중치가 공식 CPI 가중치와 유사하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 보고서는 김현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 김형식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선임연구원, 이정익 한국은행 인사경영국 담당(경제연구원 재직시 참여)이 작성했다. 지난 2010년 1분기부터 2013년 4분기까지 분기별로 8천가구 내외의 지출품목 392개를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 481개에 매칭해 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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