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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필리핀 자일로스 사업 청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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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수급 어려워 수익성 악화,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 중단

[장유미기자] CJ제일제당이 필리핀 자일로스 사업 청산 작업에 착수했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해외사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필리핀 자일로스 생산 법인인 CJ도요타츠쇼필리핀법인(CJ TOYOTA TSUSHO PHILIPPINES, INC)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 청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신 및 설비 정리, 현지 지역 사회와 의견 조율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당장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원가를 낮추고자 이를 시작했으나 기후 등의 요인으로 원재료인 코코넛 껍데기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당 공장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만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공장은 코코넛 껍데기에서 자일리톨 껌과 감미료 원료인 자일로스를 생산해 일본, 한국 등에 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자일로스는 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코코넛 껍데기에서 만들어내는 감미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 자일로스를 생산하기 위해 140억원의 자본을 투자하고, 빙그레, 일본의 도요타상사, 필리핀의 안플로코어 그룹 등과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CJ제일제당은 전체의 45%, 도요타상사·빙그레·안플로코어 그룹은 각각 34%, 11%, 10%의 지분율 만큼 이곳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설립 이듬해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하는 등 초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원재료 수급이 힘들어지면서 생산량 확대에 차질이 생긴 것.

결국 지난해 6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이 공장은 재가동되지 않고 방치돼 왔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이 공장의 처분 방법을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왔으나, 향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결국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당 필리핀 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회수 가능금액(57억원)이 장부가(467억 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이에 대한 차액인 41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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