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주문형비디오(VOD)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료방송사들이 VOD를 통한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입자 포화, 요금 저가화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유료방송시장에서 사업자들은 VOD를 핵심수익모델로 삼은 것.
최근 업계에서는 국내 방송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를 넘어, 영화나 미국 드라마 무제한 서비스, 콘텐츠 영구 소장 서비스 등 다양하게 특화된 VOD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은 다양한 VOD 상품을 출시하는 등 증가하는 VOD 이용자의 수요를 잡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의 IPTV 올레tv는 '한국판 넷플릭스'를 기치로 내건 '프라임 무비팩'을 선보였다. '프라임 무비팩'은 월 1만4천900원에 약 8천100여편의 영화와 미국드라마를 무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이다.
앞서 CJ헬로비전은 자사의 N스크린서비스 '티빙'은 월 1만1천원에 최신영화로 편성돼 24시간 이용 가능한 영화전문채널과 약 500여편의 최신 프리미엄 영화 VOD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VOD 영구 소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레tv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VOD를 평생 소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DVD를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U+ TV G를 통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평생소장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블TV 사업자 씨앤앰 역시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소장용 VOD를 제공한다. 두 회사모두 향후 더 많은 소장용 VOD를 수급,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VOD 시장 연평균 20.6% 성장…2017년 4천319억원 규모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이처럼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VOD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전 세계 VOD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08년 54억7천300만달러(우리돈 5조7천658억원)에서 연평균 19.1%의 성장비율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7년 269억100만달러(우리돈 28조3천4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연평균 성장비율보다 더 높은 20.6%로 성장, 2017년 4억1천만달러(우리돈 4천319억원)의 시장규모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주요 유료방송사의 VOD매출도 증가했다. KT 올레tv의 지난해 유료 VOD 콘텐츠 매출은 2012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B tv의 지난해 VOD 2013년 매출은 전년대비 50%, LG유플러스 U+ TV G는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케이블방송사 CJ헬로비전의 지난해 VOD 매출도 전년대비 77%나 급증했다.
업계관계자는 "VOD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몇 명의 가입자를 더 확보하는 것보다 수익도 많이 남는 구조"라며 " 때문에 업계에서는 VOD 사업에 이전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VOD 시청행태도 다양해지면서 시청 기한이 없는 소장용 VOD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일반 VOD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한 번 구입하면 유료방송서비스를 바꾸지 않는 이상 반복해서 볼 수 있다.
관련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올레tv 클라우드DVD의 경우 출시 7개월 만에 이용자 42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VOD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8%에서 올 1분기 7.2%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최근 극장부터 안방까지 큰 인기를 이어갔던 겨울왕국 VOD의 매출 중 60% 이상이 클라우드DVD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미디어허브 관계자는 "유료 VOD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VOD에 대한 시청행태가 일회적인 구매를 넘어 소장 개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보다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시청행태를 반영한 월정액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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