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 공천 폐지 공약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사과하면서도 이를 '잘못된 약속'이라고 규정했다.
최 원내대표는 1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과의 약속은 천금과도 같은 것인데 이 약속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 원내대표는 "저희는 잘못된 약속에 얽매이기 보다는 국민께 겸허히 용서를 구하고 잘못은 바로잡는 것이 더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정당은 선거 때 후보를 내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그 존재 이유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 책임을 회피하고, 수 많은 후보들이 난립해서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공천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새누리당은 더 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기초 공천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향식 공천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며 "공천에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돈공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가장 깨끗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저희에게 약속을 파기했다며 맹비난을 퍼붓던 야당은 내부에서 조차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입으로는 약속을 지켰다고 하면서 사실상 공천 효과를 내기 위해 온갖 수를 쓰는 모습에 국민들은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원내대표는 재정과 복지 수요의 타협을 위한 '비전 2040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최 원내대표는 "우리가 직면한 장기적·구조적 문제의 해결과 한계상황에 달한 재정의 타협점을 찾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저성장과 복지 수요 증가로 우리 재정 상황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우리 앞에는 저출산, 고령화 같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정파 간 복지경쟁 과열은 우리 재정의 미래를 시계 제로 상태로 만들고 있다"며 "이제 튼튼한 복지와 건전한 재정의 합치점을 찾기 위해 정파를 초월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면서 국회 내 '비전 2040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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