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그래픽 칩 전문업체 엔비디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14 행사에 참석했다가 테슬라 전기차를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테슬라 전기차 세단 S모델은 엔비디아 테그라칩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런 협업 때문에 테슬라 S모델이 GTC 스마트카 시승행사에 나오게 됐다.
테슬라 S모델을 처음 봤을 때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널찍한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곡선미를 살려 세련된 느낌을 주는 S모델은 출근길 현지인들의 눈길도 사로잡는다.
S모델은 배터리와 모터를 동력장치로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룸이 필요없다. 따라서 탑승 공간을 앞뒤로 넓힐 수 있어 실내가 쾌적하다. 또한 배터리가 차체 바닥 부분에 있어 차량 앞쪽 (기존 엔진룸) 부분을 짐칸으로 사용하게 만들어 졌다.
하지만 세련된 외관 디자인에 비해 마감재의 소재나 완성도는 BMW나 아우디, 벤츠 등 완성차 업체의 세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7천만~1억2천만원 비싼 가격에 비해 마감 부분이 허술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테슬라가 완성차 업체를 쉽게 따라가기 힘든 부분으로 생각된다.
◆‘엑셀=변속기’…급가속 주의
전기차인 S모델은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나간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빠르게 앞으로 나간다. 이때 디젤차나 가솔린차를 몰듯이 가속 페달을 밟게 되면 큰일 난다. 차량이 순식간에 앞으로 나가 앞차와 충돌할 수 있다.
이는 변속기가 따로 없어 가속 페달이 변속기 역할을 하는 데다 반응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S모델 조작 방법은 놀이농산의 범퍼카를 연상케 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차량이 멈추게 된다. 테슬라 직원도 S모델 조작방식이 범퍼카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핸들링은 다소 빡빡한 편이다. 주행 중 소음은 예상보다 큰 편이다. 아스팔트 노면 바퀴 접촉 소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기능 탁월
하지만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디스플레이 부분은 테슬라가 크게 앞섰다. 실리콘 벨리에서 나온 자동차답게 S모델 속엔 각종 첨단 기술이 가득했다. 우선 아이패드 2개를 이어놓은 듯한 17인치 디스플레이가 데시보드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모든 기능을 이곳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썬루프 조작이나 배터리 충전상태, 웹서핑, 후방 카메라 보기, 차량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엔비디아 테그라칩 2개가 들어가 있다. 디지털 속도계 부분인 클러스터엔 테그라2, 대시보드 디스플레이 부분엔 테그라3가 탑재돼 있다.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는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처리하기 위해 상위기종인 테그라3를 장착하고 있다.
반면, 아우디나 BMW, 크라이슬러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대시보드 디스플레이가 작아 테슬라에 비해 사용자편이성이 크게 부족하게 느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렴한 차량 운용 비용과 함께 편리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테슬라 전기차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세네제이(미국)=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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