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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방준혁이 말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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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단계인 글로벌 시장…강력한 플랫폼과 협력 강조

[이부연기자] CJ게임즈가 중국 최대 인터넷 및 게임 업체 텐센트로부터 5천3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온라인 게임 포털 넷마블의 창업자이자 이번 자금 유치의 핵심적인 역할을 CJ E&M 방준혁 고문은 10년 전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방 고문은 지난 2011년 CJ그룹으로부터 매출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넷마블로 복귀 요청을 받아 다시 일선에 나섰고, 2년 만에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을 정상에 올려놨다.

26일 저녁 방 고문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텐센트의 투자를 받게 된 이유,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해 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 개화기 때에 비해 사업하기가 어려웠고, 모바일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톡 등 타 플랫폼과 협업, 그리고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 고문은 "넷마블을 창업할 당시 온라인 게임 시장에 후발주자였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늦지 않은 시기에 진입해 사업을 어렵지 않게 확장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2011년 시장에 복귀했을 당시 시장은 이미 정체돼 있었고 경쟁 역시 빠르게 격화돼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 국내 시장이 빠른 포화 상태로 치닫는 상황보다 해외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 사업을 빠르게 진행시킨다. 2011년 9월 중장기 사업전략을 모색하면서 글로벌 디바이스 제조업체 생산 출하량을 점검한 결과 세계 시장의 중진국 이상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30%를 넘어가고 있었고 2013년에는 50%에 육박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에 PC가 보급됐듯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손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기존 PC온라인 게이머의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 것.

방 고문은 "2011년과 2012년에 다수 개발 자회사들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커지는 시장에 대비했고 그 결과가 지난해 국내에서 상당히 좋게 나와줬다"면서 "한국에서는 넷마블이 시장 점유율 약 30%를 가지고 있는데 이미 시장이 많이 성숙된 만큼 앞으로 더 높아지기는 힘들어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플랫폼,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적극적 협력 필요"

그는 모바일 게임의 성공 핵심 요소인 플랫폼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그간 히트 게임들을 통해 모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왔다.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기반의 게임 플랫폼들이 선전하면서 다수 업체들이 스스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방 고문은 자체 플랫폼 출시에 대해 '아직 시기가 아니다'라고 못밖았다. 그는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과 달라서 이미 이용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찾아가 서비스하는 것이 현 시점엔 맞다"며 "이미 넷마블은 플랫폼을 구축할 기술과 서비스 준비가 다 돼 있지만 당장은 플랫폼 사업자로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이 텐센트의 위챗, 큐큐메신저,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등 현재 수억의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과 협력 구도를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견해가 바탕에 깔려있다.

그가 말하는 모바일 게임에서의 가장 큰 성공 요소는 '빠른 대응'이다. 과거 온라인 게임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개발사에서 좋은 게임을 만들면 대기 수요의 이용자들이 따라와 줬다. 하지만 모바일은 공급 과다로 경쟁이 치열해져 트렌드에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이를 위해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모바일 게임 시대에 있어 좋은 개발사는 이용자 트렌드를 분석해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면서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중 가장 성공적인 예가 블루페퍼인데, 이들은 퍼블리셔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인수 당시 20명에 불과했던 인력이 현재 150여명까지 늘 정도로 사세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통합 법인인 CJ넷마블의 상장에 대한 가능성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CJ E&M, 텐센트 등 주요 주주들이 기업의 상장에 대한 의견이 모두 일치하고 언제든 상황과 기회가 오면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장은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서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텐센트의 투자 유치로 제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책임있는 경영자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최적의 파트너와 손잡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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