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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계 "서태지 잡아라"…음저협 "컴백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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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단체와 서태지 회원 확보 물밑전쟁 중

[강현주기자] 오는 6월 제2 음악 저작권 신탁 단체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설립을 앞두고 서태지컴퍼니의 저작권 관리가 누구 손에 쥐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태지컴퍼니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와 신규 단체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이하 함저협) 중 어느 곳에 가입할지 고민 중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음저협과 함저협 간 '서태지 모시기'를 위한 물밑전쟁도 치열하다. 두 단체는 지난 몇개월 동안 서태지컴퍼니 측과 미팅을 가지며 자사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다.

음저협 관계자는 "최근 서태지씨 아내의 임신 소식에 윤명선 회장이 직접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등 화해모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저협 관계자도 "며칠전에도 서태지컴퍼니 측과 미팅을 갖고 함저협의 전문성 및 선진적이고 투명한 운영 방침 등을 설명했다"고 했다.

◆음저협 "적극 화해 시도 중, 친절해지겠다"

음원사이트, 방송 등 음악 이용자들로부터 저작권료를 일괄징수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저작권자 측에 지불하는 게 음악 저작권 신탁 단체의 업무다.

과거 음저협은 회원사였던 서태지컴퍼니의 음악 저작권료를 관리했다. 하지만 양측의 법적 분쟁으로 서태지 컴퍼니는 음저협을 탈퇴하게 됐다.

음저협이 지난 2002년 서태지의 '컴백홈'을 패러디한 가수의 음반에 대해 서태지 허락 없이 사용을 허락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으며 음저협과 서태지는 지난 11년 동안 신탁관리계약에 대한 소송을 해왔다.

서태지컴퍼니는 1심에서 패소, 2심에서 승소했으며 3심을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 2월 부임한 윤명선 음저협 회장은 서태지컴퍼니에 사과하고 소송취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음저협은 음악 저작권 관리 신탁 업무를 독점해 왔지만 제 2 단체가 설립됨에 따라 경쟁체제에 돌입, 자세를 바꾸고 '친절'을 약속하며 서태지컴퍼니의 재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태지컴퍼니는 음저협에게 '신탁범위선택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범위선택제는 한곡의 음악에 포함되는 방송권, 전송권, 복제권 등 권리들 중 어느 범위까지 신탁할지 권리자가 정하는 것이다.

현재 국회가 추진하는 저작권 관련 법 개정안에는 '신탁범위선택제' 도입의 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음저협은 '포괄신탁제'의 합리성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서태지컴퍼니 측과 음저협간 긴 소송으로 서태지 팬들이 음저협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서태지컴퍼니가 선뜻 다시 음저협에 가입하기 껄끄러운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함저협 "신탁범위선택제 도입 등 선진적 운영하겠다"

함저협의 경우 음악 저작권 신탁 관리업에 처음 발을 들이는 입장에서 서태지컴퍼니가 회원으로 가입한다면 환영할 일이다.

'서태지'라는 네임밸류와 함께 음저협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박차고 나왔던 그가 선택한 단체라는 상징적 의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많은 회원들을 유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함저협의 기대다.

함저협은 신탁범위선택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라 이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기존 체제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태어난 단체인 만큼 개혁성을 강조한다는 점도 매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랜기간 운영된 음저협만큼의 업무 처리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태지컴퍼니도 선뜻 가입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업계 한 관계자는 "서태지컴퍼니는 그동안 국내 음악 저작권 관리 체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높인 주인공인 만큼 어떤 단체와 계약을 하게될지 관심사"라며 "경쟁체제가 도입됨에 따라 각 단체는 차별력 확보를 위해 '혁신' 경쟁을 하게 될 전망이며 이는 저작권자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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