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를 불과 80일 앞둔 가운데 여야가 선거 승리를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중진 차출론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완성한 새누리당은 '정권 안정론'과 '지방정권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1대1 구도를 만든 야권은 '약속을 지키는 세력' vs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여당' 구도로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제주도지사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이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당내 경선 구도에 뛰어들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늘 서울은 화려함에 있어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도시의 뒤안길에는 세계 어느 도시 보다 심각한 자살률이 도사리고 있다"며 "저는 사람이 죽어가는 서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은 희망의 도시가 아니라 절망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성장산업 육성 등 경제활성화에 있어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저는 서울시민께 희망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공세를 폈다.
원희룡 전 의원도 이날 제주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가치를 높여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해야 한다"며 "제주의 문화가 세계인의 문화감각과 교류하고 융합하는 체험장이 되게 해야 한다. 제주의 문예부흥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고 6·4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기초선거 정당 공천제를 지키지 않는 정부여당을 맹공격하며 '약속' 구도를 강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위원장은 "새 정치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치인데 정부여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사과 한마디도 없다"며 "경제민주화와 특권 내려놓기, 사회적 대통합은 대국민 서약과 같은 것이었는데 이 서약들이 어디로 갔나"고 여권을 맹공격했다.
김한길 공동창당위원장은 "오늘은 어제의 좌절과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나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라며 "우리는 이제 군림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배우며 섬기는 새정치를 실현해야한다"고 새정치를 강조했다.
김 창당위원장은 새정치를 강조하며 중도와 보수를 향한 과감한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함께 할 것"이라며 "기본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역설했다.
야권은 이후 6개 지역 시·도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진행한 후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해 통합작업을 이어간다.
본격적인 창당 작업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로 야당 지지율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여야의 지방선거를 향한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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