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최근 비싼 수입제품을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직구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1천115만9천건으로 집계됐으며, 거래 규모는 약 1조1천29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직구 관련 최대 쇼핑국은 미국(75%), 중국(11%), 독일(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지난해 국제특송화물 반입량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관련 불만·피해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12년 1천181건에서 2013년 1천551건으로 31.3% 증가했고, 올해 1월에만 211건이 접수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7개월간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 1천66건의 불만이유를 분석한 결과, '반품 시 과도한 배송료나 수수료 요구'가 315건(29.5%)으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거래를 이유로 구매취소·환불 지연·거부한 경우'도 281건(26.4%)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차모 씨는 "최근 해외구매대행업체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주문하고 배송기간이 궁금해 업체에 문의해보니 예상보다 긴 것 같아 몇 시간 후 취소요청을 했다"면서 "업체 측은 벌써 해외배송이 진행됐다며 주문 취소를 거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배송지연·오배송·배송 중 분실 등 배송관련 불만'도 202건(19.0%)에 이른다. 해외직구의 수요가 많은 점을 이용해 돈만 받고 제품 인도를 미루다 사이트를 폐쇄하고 사라지는 등 구매 대행사이트와 '연락두절'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68건(6.4%)이나 됐다.
해외직구 이용 품목은 의류·신발·가방·패션잡화 등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상 신변용품이 72.6%로 가장 많았다. 반면, 대형가전제품과 같은 고가품의 구입 빈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세의 부담이 크고 하자 발생 시 A/S가 쉽지 않다는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향후 해외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결제와 주문오류, 구매대행사이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해외직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직구 서비스 비교 등 시장에 대한 다각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해외직구가 집중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 관련된 구매 피해에 대한 효율적인 피해구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해외직접배송, 해외배송대행, 해외구매대행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각 유형별 장단점을 숙지하고 구매해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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