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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크롬캐스트 ‘에브리온TV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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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꽂으면 구형TV도 스마트TV로?

지난해 USB 형태를 한 작은 기기 하나가 타임이 선정한 '10대 IT기기' 1위에 등극했다. 이 기기는 구형 TV도 신형 스마트TV 못지않게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으로 순식간에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바로 구글의 동영상 스트리밍 중계기 '크롬캐스트'다. 

글ㅣ백나영 기자 @100naB / 사진ㅣ조성우 기자

크롬캐스트는 미국에서의 돌풍을 발판삼아 전 세계로의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올해엔 한국서도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넷플릭스와 같은 킬러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한국 소비자에겐 다른 방도가 없을까.

◆한국판 크롬캐스트 '에브리온TV 캐스트'

N스크린서비스 업체인 에브리온TV가 준비한 한국판 크롬캐스트 '에브리온TV 캐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이 제품에는 250여개 채널을 보유한 에브리온TV 서비스 앱이 탑재돼 TV에서도 실시간 스트미링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거실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미라캐스트' 기능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에브리온TV 캐스트는 크롬캐스트보다는 묵직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제품 내부에 장착된 CPU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방출시켜야 하다보니 크기가 다소 커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데다 무게도 가벼워 휴대하기에 전혀 문제는 없다.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단자가 있는 TV나 모니터만 구비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에브리온TV 캐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제품을 HDMI 단자에 꽂은 뒤 전원을 연결하면 설치가 끝난다. 최신 기종의 TV에는 USB포트가 마련돼 있어 전원을 바로 연결하면 된다. 

에브리온TV 캐스트를 설치한 후 스마트폰으로 구글플레이에 들어가 '이노피아 스마트 RUC'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리모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아직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 리모콘과 에브리온TV 캐스트는 블루투스를 통해 신호를 주고 받는다. 홈 화면으로 들어가면 에브리온TV와 미라캐스트, 폰 투 티비(PHONE TO TV), 비디오 클립(VIDEO CLIP) 등의 메뉴로 이뤄져있다.

에브리온TV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라 무선인터넷에 연결이 돼 있어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상파나 지상파계열 방송콘텐츠는 제공되지 않지만 채널A등 일부 종편채널, 홈쇼핑채널 등을 비롯해 당구 전문채널, 산악전문채널, 바이크전문 채널 등 25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채널을 즐길 수 있다. 다운받은 스마트 RUC(Smart Update Cycle) 앱을 통해 간편하게 채널을 변경해 볼 수 있다. 다만 몇 초간의 지연시간은 발생한다.

구형TV를 스마트TV처럼 만들어주는 핵심 기능은 바로 미라캐스트다. 미라캐스트는 TV를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와이파이 다이렉트, 3G, LTE 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핫스팟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리모콘으로 미라캐스트를 선택하면 스마트폰과 연결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잠시 후 스마트폰의 화면이 그대로 TV에 등장한다. 웹브라우징, 동영상, 사진 모두 TV라는 대형화면에서 구현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티빙'이나 '푹(pooq)' 등의 N스크린서비스를 보고 있는 이용자라면 대형 화면에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스마트폰의 사양에 따라 성능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2로는 미라캐스트를 이용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이 잘 끊기는 편이었고 갤럭시S3도 끊기긴 하나 노트2보다는 괜찮은 편이었다. LG의 옵티머스G2에서는 제법 잘 실행됐다.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까지 맞춰 설계를 하게 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이지만,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을 듯하다.

이밖에 폰 투 티비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에 한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비디오 클립은 유튜브 영상을 연결, 다양한 유튜브 화면을 검색해서 볼 수 있게 했다.

◆3월부터는 소비자와 만나

에브리온TV 캐스트는 크롬캐스트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크롬캐스트는 크롬 브라우저를 통한 콘텐츠들만 미러링을 지원해 모든 콘텐츠를 TV에서 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구글과 계약된 일부 OTT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따른다. 에브리온TV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OTT와 미라캐스트 기능을 모두 담았다.

반면, 크롬캐스트는 TV에서 동영상이 재생될 때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세컨드스크린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테면 TV에는 드라마 화면을 재생하고 스마트폰에서는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에브리온TV 캐스트의 미라캐스트는 TV 화면과 스마트폰 화면이 동일하다. 가격도 크롬캐스트가 약 4만원 수준으로 에브리온TV 캐스트(9만9천원)보다 저렴하다.

아직은 몇 가지 수정돼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에브리온TV 캐스트가 기대되는 것은 에브리온TV 특유의 도전정신을 통해 이 제품이 더 유용하고 재미있게 변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브리온TV는 지상파라는 '일반적인' 킬러콘텐츠는 없지만, 게임, 웹브라우저, 도서 등 조금 '특별한' 콘텐츠를 채널 형태로 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에브리온TV캐스트는 지난 2월 기업을 대상으로 정식 출시됐다. 일반 소비자들은 3월 중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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