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安, 하룻밤 사이 기득권에 투항" 쓴소리

[이영은기자] 정의당은 3일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제 3지대' 신당창당 선언에 대해 "정치가 다시 양당의 독점체제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 의원에 대해 "하룻밤 사이에 기득권 정치에 투항했다"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정의당 천호선(사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안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빈약하기 그지없고 떳떳치 못한 명분 하나를 내세워, 그토록 비판하던 양당 독점체제에 투항했다"며 "원칙도 비전도 없는 기득권에의 투항이고 과거로의 복귀"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안철수 현상은 아예 없었던 것만도 못하게 된 것"이라고 일갈하며, "정의당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혁신과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정의당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새정치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안 의원이 내린 결정은 정치개혁을 열망해온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비록 창준위 단계였지만, 창당을 선언한 이상 이미 공적인 책임성을 갖는 정치적 대표체"라며 "수 많은 약속과 말의 향연을 뒤로 한 채, 보름도 안 되어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한 거대 정당과 통합을 선언한 것이 과연 정치 도의적으로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정치개혁 방안이 아니라 정당정치 후퇴방안에 불과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가장 큰 매개로 두 세력이 통합을 결정했다는 것은 안 의원의 새정치가 얼마나 빈약했는가를 보여 줄 뿐"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정치허무주의를 더욱 키우게 됐다"고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