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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어2·기어핏 써보니…이번엔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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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2 심박수 체크 활용도 높을 듯, 기어핏 화면 방향 불편

[김현주기자] 기어2는 언뜻 보면 갤럭시기어와 똑같이 생겼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갤럭시기어에서 보기 흉하던(?) 4개의 나사가 없어지고 하단에 버튼이 생겼다. 투박했던 카메라가 본체로 옮겨오면서 줄은 다소 가벼워진 모습이다.

스피커도 본체로 옮겨왔다. 뒤집어서 안을 들여다보니 심박 센서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기어의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서드파티 업체들이 스트랩을 만들 수 있는 확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 스트랩을 바꿔 착용할 수 있다.

삼성은 스왈로브스키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스트랩 디자인을 다양화할 생각이다. 스트랩에 끼울 수 있는 액세서리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삼성전자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 기어2 공개 현장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스트랩이 선보였다.

하지만 시계 본체 크기는 전혀 작아지지 않았다.

전작 갤럭시기어와 기어2를 비교하면 갤럭시기어는 가로 56.6mm, 세로 36.8mm, 두께 11.1mm, 무게 73.8g이다. 기어2는 가로 58.4mm, 세로 36.9mm, 두께 10.0mm에 무게 68g이다.

갤럭시기어에 비해 크기는 조금 커지고 무게와 두께만 좀 줄어든 것이다. 갤럭시기어가 여성이 사용하기에는 좀 크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착용해보니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기어2 네오'는 기어2보다 좀 더 크다. 가로 58.8mm, 세로 37.9mm다. 두께는 기어2와 같은 10mm이고 무게는 55g으로 13g 줄었다. '기어2 네오'는 기어2와 기능과 사양은 똑같지만 카메라가 빠졌다. 카메라 무게만큼 전체 무게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기어2는 충전 방식이 바꾸지 않았다. 크레들에 끼우는 방식이 그대로 채용됐다. 다만 배터리가 하루밖에 유지 되지 않았던 전작에 비해 2~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참고로 기어2는 방수 기능을 갖춰 습기가 있는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기어, 사도 될까? 활용방법 따라 갈릴 듯

삼성 기어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워치 제품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하고 메시지, 이메일, 일정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계다.

기어2는 이 같은 기본 기능에, 심박센서를 통해 심박정보와 운동상태 등을 파악하는 등 헬스케어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최근 출시되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스마트폰 기능을 불러오는 스마트워치이거나 헬스케어에 강화된 제품으로 나누어지는 가운데, 기어는 두 기능을 '짬뽕'했다고 볼 수 있다.

기어2에는 심박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심박 정보와 운동 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운동 중에는 실시간 운동량 확인과 코칭도 가능해 개인 피트니스 매니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피트니스 정보는 연동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언제든지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심박을 측정해보니 10초 정도의 읽는 시간이 걸렸다. 운동할 때 사용하려면 미리 구동시켜놓으면 된다. 심장이 뛰는 것으로 내가 운동을 잘 하고 있는지,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동의 질을 중요시 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또한 운동할 때 가장 활용도가 높을 듯 보이는 부분은 자체 음악파일 저장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단독으로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형 MP3인 것이다. 조깅이나 사이클등의 운동을 하면서도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해 편리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아직 기어를 둘러싼 앱 생태계는 매력이 낮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의 앱은 알림만 해주는 간단한 기능만 있다. 삼성이 제공하는 몇 개 앱이 그나마 쓸만하다. 기어2는 타이젠OS를 탑재했는데, 안드로이드를 사용했던 전작과 기본 사용방법은 다르지 않았다. OS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기어를 구매할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할지 생각해봤다. 일단 스마트시계를 살지, 헬스케어밴드를 살지 고민하는 사람 모두에게 기어2는 쓸 만해보인다. 하지만 일반 시계는 2~3일만에 배터리를 충전하는 법이 없다. 만보계 기능에 심박수 체크까지 가능한 밴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어2를 추천할 만 하다. 물론 디자인은 논외다.

◆기어 핏

기어 핏은 삼성 스마트워치류 중 최초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시계 본체 디스플레이가 손목을 따라 곡선으로 조금 휘어져있다. 많이 휘었다는 느낌은 없다. 다른 헬스케어 밴드류 보다는 화면이 다소 크게 느껴진다.

실제 만져보니 디스플레이와 스트랩 등의 소재가 타사 제품에 비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볍고 날렵하다. 스트랩은 교체할 수 있도록 해 패션아이템으로 손색없을 듯 보였다.

기능은 기어2와 비슷하다.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메일, 문자, 일정, 알람 등 주요 앱 알림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 수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직접 전화를 받거나 걸 수는 없다.

심박 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까지 가능하다.

기어2와 달리 음악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별도 저장 공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배터리는 3~4일간 지속된다고 한다. 최대 5일까지 유지된다. 기어2에 비해 나은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어 핏은 기어2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인기를 더 끌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기어 핏의 화면 표시 방향이다. 손목에 감고 화면을 보면 어딘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이 스트랩이 감긴 가로 방향으로 만 표시되고 세로로는 안된다.

보통 시계를 볼 때 팔목을 들어올리는 데, 이 경우 90도 틀어진 모양인 것이다. 설정에서 바꿔보려고 했더니 아예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게 더 어색하고 불편해 기존대로 바꿔야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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