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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 "아시아의 워너브라더스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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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고' 힘입어 글로벌 영화 수주 줄이어

[강현주기자] "미스터고 이후 글로벌 영화계에서 우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고난이도의 작업을 맡기고 있다. 5~7년 후엔 '아시아의 워너브라더스'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국내 최초 풀3D 영화 '미스터고'는 큰 흥행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 가치는 묻히지 않았다. 이 영화의 뛰어난 시각특수효과(Visual effect, VFX)에 글로벌 영화 시장이 주목했고 그에 따른 결실도 거두고 있다.

미스터고 제작사 덱스터 대표인 김용화 감독은 요즘 덱스터의 시각특수효과를 쓰고 싶다는 해외 영화 제작사들과의 미팅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분주하다.

잦은 해외 출장과 저녁약속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는 김용화 감독을 파주에 위치한 덱스터 본사에서 만나봤다.

◆대륙에 통한 기술 미국, 러시아서도 각광

김 감독은 "요즘 통 못 자서 인터뷰 이상하게 할까 걱정된다"며 피로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덱스터의 크리처 제작 기술은 아시아 베스트며 우리도 충분히 워너브라더스, 폭스처럼 성장할 수 있다"며 넘치는 의욕도 내비쳤다.

김용화 감독이 이처럼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덱스터의 시각특수효과 기술이 대륙으로 뻗어나가고 있어서다.

덱스터가 제작한 크리처(사람, 동물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사와 흡사하게 만든 것)가 핵심 장면에 적용된 '몽키킹3D'는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아바타'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웠고 여러 편의 중국 영화도 이미 수주했다.

덱스터는 중국 뿐 아니라 첨단기술 영화의 본고장이라 할 미국에서도 여러 건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영화 수주 협의가 진행중이다. 이에 힘입어 덱스터는 올해 230억 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영화의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중국 뿐 아니라 기술력이 뛰어난 미국, 러시아에서도 우리 시각특수효과를 선호한다"며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 기술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기술이 해외에서 신뢰를 얻어온 데다 미스터고의 고릴라 크리처를 통해 인지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즐겨야 영화"…아시아 대표 스튜디오 향해

미스터고 이전에도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김용화 감독 영화들의 특징은 실사와 유사한 특수분장과 컴퓨터 그래픽 등 비주얼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영화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무리 좋은 인사이트라도 '재미'가 있어야 잘 전달되며 '비주얼'은 이를 돕는다는 것.

김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스티븐 스필버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며 뛰어난 구성을 위해선 뛰어난 시각효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김 감독은 다채롭고 수준높은 크리처 연구개발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올해 고릴라를 넘어 호랑이, 로봇, 나아가 가장 난이도가 높은 사람의 크리처도 연구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해외로부터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덱스터는 필름, 디지털, 워크숍, 랩 4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기획 및 제작, VFX, 특수분장, 연구를 담당하는 원스톱 체계다.

김 감독은 "원스톱 체계는 각 작업별로 외주형태로 하는 여느 영화사보다 의사결정과 소통이 효율적이며 전략적 누수가 없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며 "이런 형태의 영화사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도 덱스터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너브라더스나 폭스는 컴퓨터 그래픽 업체 지분, 사운드 업체 등을 보유한 원스톱 체계로 내 롤모델은 이런 기업들"이라며 "향후 기회가 되면 투자, 배급으로까지 확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진정한 스튜디오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1971년생, 중앙대 영화학과 출신으로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제 4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작품상, 제30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덱스터 대표를 맡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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