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폰에서 페이스북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과거 바다OS로 스마트폰을 내놨다가 주요 앱들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사례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OS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페이스북 측에 타이젠용 페이스북 앱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웬만한 인기 애플리케이션들은 타이젠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페이스북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별도 상용화를 포기한 자체 개발 OS인 '바다'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앱 지원이 늦어지면서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당한 바 있다. 출시된 앱들도 안드로이드, iOS보다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거나 느린 업데이트 등 불편이 제기됐다. 그 중 페이스북은 끝내 바다 전용 앱이 출시되지 않았다.
이런 쓰린 경험이 있기에 삼성전자도 타이젠OS를 론칭하기 전 가장 공들인 부분이 앱 생태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요 SNS, 게임 등 개발사들을 만나 타이젠 참여를 독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던 것. 적어도 지난해까지 500여개 이상의 앱을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도 지난해 기자와 만나 "올해 연말까지 애플리케이션 등록 목표가 있는 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생태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컨수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페이스북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은 이용률이 매우 높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카카오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방대한 앱 생태계를 가진 안드로이드, iOS를 버리고 타이젠 OS를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해 6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경영진들과 7시간 이상 릴레이 회의를 하는 등 협력 관계를 드러낸 바 있어 타이젠용 페이스북을 기대해도 되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페이스북과 협력이 기대됐지만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타이젠과도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타이젠용 카카오톡, 라인, 드롭박스 등은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측은 "소비자들을 위해 멀티 OS를 지원한다"라며 타이젠OS 지원을 암시했다.
한편 최근 NTT도코모가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폰 출시를 두번째 미루면서 타이젠 연합에 균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타이젠연합은 오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타이젠의 밝은 미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에 추가로 합류한 이동통신사, 제조사들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행사에서 타이젠폰이 첫 공개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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