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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게임보감] 논란의 '애니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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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그 다음은 뭐?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당신은 아직도 애니팡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주변 사람들보다 1~2주 늦게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점수 경쟁을 하기도 전에 다른 게임으로 트렌드가 변해간다.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들이여 허준을 만나라. 허준의 게임보감을 보기만 하면 당신도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있다.

글 | 허준 기자 @jjoony 사진 I 선데이토즈 제공

◆ 표절논란에 휩사인 '애니팡2'

이번달 게임보감의 주인공은 애니팡2입니다. 매달 두가지 게임의 리뷰를 전달해 드렸습니다만 이번달 게임보감에서는 애니팡2만을 중점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그 이유는 애니팡2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든 애니팡의 정통 후속작이라는 점, 그리고 애니팡2가 출시되자마자 표절논란에 휩싸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는 지난 1월13일 애니팡의 정통 후속작인 애니팡2를 출시했습니다. 애니팡2는 3매치 퍼즐 게임 장르의 모바일 소셜게임으로 애니팡 고유의 동물 캐릭터들을 부각시켜 스토리를 가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인공 애니(토끼)가 대마왕 팡(폭탄)에 대항해 애니팡 월드의 동물 친구들을 구하러 떠나는 모험으로 게임이 전개됩니다.

게임을 해보면 굉장히 익숙한 방식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사가'의 게임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많은 게이머들이 애니팡2와 캔디크러쉬사가의 유사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스테이지별로 시간제한없이 정해진 횟수만큼 동물들을 이동시키는 방식. 스테이지마다 동물들의 이동을 방해하는 방해물. 4개 이상의 블럭, 5개 이상의 블럭이 모였을 경우 새롭게 생기는 특수 블럭까지 애니팡2는 캔디크러쉬사가의 그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저도 애니팡2가 출시되기 전에 캔디크러쉬사가를 200레벨 가까이 클리어한 경험이 있는데 애니팡2를 해보니 캔디크러쉬사가를 하는 것과 큰 차이점이 없다고 느꼈을 정도입니다.

선데이토즈는 "퍼즐게임의 일반적인 요소가 들어가있을뿐 다른 게임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표절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니팡2를 위한 변명

먼저 표절논란에 대해 애니팡2를 위한 변명을 해볼까 합니다. 이미 여러 미디어를 통해 애니팡2의 표절 논란이 다뤄졌기 때문에 여기서 또다시 애니팡2가 표절이다, 아니다를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임보감에서 얘기하고 싶은 첫번째 이슈는 모바일게임업계에 만연한 '따라하기'입니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은 창의성응 잃은 시장입니다. 하나의 히트게임이 나오면 소위 아류작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달라기게임이 히트하자 그와 유사한 달리는 게임들이 셀 수 없을만큼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퍼즐앤드래곤'과 유사한 방식의 카드수집과 퍼즐 요소를 결합한 게임 역시 넘쳐납니다.

이는 비단 중소게임업체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소위 메이저 게임업체들도 기존 인기게임을 잘 모사한 게임을 내놔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즉, 표절논란에 휩싸일만한 게임이 비단 애니팡2 만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애니팡2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캔디크러쉬사가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게임으로 언제든, 누군가는, 캔디크러쉬사가를 모방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니팡2에 돌을 던지려면 기존에 나왔던 유사한 게임들에게도 돌을 던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입니다.

◆그래도 선데이토즈, 애니팡2인데...

그럼에도 애니팡2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개발업체인 선데이토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게임업체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선데이토즈는 '국민게임' 애니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개발사입니다. 애니팡의 성공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 상장까지 했죠. 국내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가운데 이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던 회사는 없습니다.

애니팡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게임입니다. 다운로드 수치는 2천만건을 넘었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애니팡을 즐기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한 게임이죠.

그런 선데이토즈와 애니팡이기 때문에 이번 표절논란은 너무 아쉽습니다. 애니팡2는 애니팡의 후속작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애니팡이 그랬던 것처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등장한 애니팡2는 '애니크러쉬사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캔디크러쉬사가와 닮아있었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실망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일부 관계자들이 저에게 연락해 이럴수가 있느냐며 한탄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요지는 '선데이토즈가 그러면 안도니다'라는 것이지요.

일각에서는 선데이토즈도 기업인데, 모방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성과 책임감이라는 부분에서 선데이토즈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게임을 모방한 소위 '짝퉁게임'을 개발했을때 엄청난 비난을 가했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죽으로서 짝퉁게임을 개발하는 중국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선데이토즈가, 우리 국민게임이라는 애니팡의 후속작이 '짝퉁게임' 논란을 빚는다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이 아닐까요? 더이상 중국의 짝퉁게임을 비난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요?

선데이토즈의 입장, 애니팡2를 '애니크러쉬사가'처럼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 이해가 가면서도 애니팡2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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