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된 '정당공천 폐지'…與 당론 불발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15명이 넘는 의원들이 발언을 신청했으며, 정당공천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가운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이재오 의원은 의원총회에서도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정치불신을 해소하는 원천적인 책임은 여당에 있는 것"이라며 "약속한대로 기초공천제를 없애는 게 국민들에게 여당이 해야 할 책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도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했으며, 김동완 의원은 기초단체장은 공천하되 기초의원 공천은 폐지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공천제 유지 의견을 제시한 의원들 중 여성 의원들은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경우 여성의 정치 진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김영우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관련된 만큼 의원들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깊이 있는 토론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여야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시작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당론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최고위원들이나 중진 의원들의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정개특위에 협상을 위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