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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말하는 '내비 불패'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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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엔소프트 장준 개발팀장 "내비, LBS 플랫폼으로 진화"

[민혜정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DVD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자동차열쇠, 전화모뎀, 저가 디지털카메라가 5년내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스마트폰의 직격탄을 맞고 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갈 길을 인도해준다'는 내비게이션은 생사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25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15~20%씩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10년동안 내비게이션 개발에 매달려 온 개발자의 생각은 달랐다.

현대엠엔소프트 장준 개발팀장은 "현재 내비게이션 산업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 단언했다. 자동차가 IT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같이 내비게이션 역시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얘기다.

장준 팀장은 "내비게이션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며 "내비는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장준 팀장은 현대엠엔소프트가 최근 개발한 '실시간 업데이트' 기술이 이같은 내비게이션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말 주행중에도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최신 지도 정보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내비게이션 자동 업데이트 기술은 휴대폰을 무선 모뎀으로 이용하는 '테더링'을 활용한다. 테더링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연동, 주행 중인 자동차에서도 최신 지도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차에 와이파이같은 통신 모듈이 설치돼 있다면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장 팀장은 개발자로서 이 신기술을 위해 3년의 시간을 바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에게 이같은 업데이트 기술은 말 그대로 내비게이션의 미래가 달려있는 핵심 경쟁력이다.

사실 그동안 관련 업계 에서 내비게이션 지도를 업데이트 하는 빈도도 낮았고,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 돼도 이용자가 이를 내비게이션에 적용하기 불편했다.

기존 내비게이션의 경우 SD 카드를 뽑아서 PC에 연결해 전체 파일을 내려 받아야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식이다. 다운로드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최신 지도 정보가 업데이트된 SD카드를 내비게이션에 복사하는데 수십분이 걸린다고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많았다. 직접 자동차 정비소를 가야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되는 내비게이션도 있다.

장 팀장은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국내(지리정보)는 두 달에 한번, 북미 지역은 반년에 한 번꼴로 지도가 업데이트 됐다"며 "여기에 이용자가 업데이트된 정보를 내비에 적용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비의 진화는 업데이트 기술에 달려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인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4GB~8GB 규모의 용량(전체 파일)을 한꺼번에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대엠엔소프트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도로의 링크 하나 하나를 모두 객체 단위로 변환하는 '모바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Database Management System)'을 적용해 한 번에 35만여건의 새로 변경된 정보만 업데이트할 수 있다. 덕분에 1회 다운로드 용량을 10MB~30MB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올 상반기 중 '소프트맨' 브랜드의 내비게이션 제품에 탑재, 상용화될 예정이다. 향후 시중 판매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상용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안의 내비, 스마트폰보다 효용성 크다"

장준 팀장은 2008년 현대엠엔소프트에 입사해 내비게이션용 지도, DBMS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했다. 현재도 국내 지도솔루션 팀장으로 소위 '내비게이션 정통 개발자'로 통한다. 그는 내비게이션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온 산 증인이기도 하다.

장 팀장은 "다른 업체에서 2004년부터 내비게이션 개발에 참여했는데 10년동안 (내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인 측면 모두 많이 변했다"며 "현재 내비게이션 단말기(PNA)가 나오기까지 초기엔 노트북에 내비게이션 CD를 넣거나, 휴대용단말기(PDA)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들어간 형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용량도 128MB에 불과해서 넣을 수 있는 콘텐츠도 제한적이었다"며 "이제 8GB까지 용량이 확대돼, 교통이 혼잡한 곳에서 '일차선으로 유지'하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내비게이션 제작과정도 간단치 않다. 지도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이를 단말용 데이터베이스(DB)로 변환해야 한다. 여기에 검색 엔진 등을 넣고 이용자들이 상용할만 형태의 사용자 환경(UI)도 만들어야 한다.

그는 복잡한 개발 단계를 거쳐 세상에 나온 제품이 운전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할 때 개발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장 팀장은 "좋은 제품이 나왔다고 개발자 이름이 회자 되는 건 아니지만 내비게이션을 사용해주시는 분들이 인터넷에 남기는 후기만 봐도 힘이 솟는다"며 "개발한 제품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그는 앞으로 통신모듈이 장착된 자동차, 무인주행 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내비게이션의 미래는 밝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장준 팀장은 "무인주행 자동차 시대가 온다면 차안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이 때 교통 정보외에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단말기가 스마트폰보다 효용성이 더 클 것"이라 자신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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