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가 최근 알려진 1조원 투자 계획과 관련, 자체 수익으로 자금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최근 쌍용차의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1조원 투자 계획이 청와대 등을 통해 전해지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1일 쌍용차는 향후 4년간 자체적으로 1조원의 자금을 마련, 신차개발 등에 투자키로 하고 이에 따른 계획을 이미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경영계획은 이미 실행 중"이라며 "1차적으로 쌍용차 스스로 얻은 수익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여의치 않을 시 마힌드라가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1조원 투자 계획은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가 아닌 1차적으로 쌍용차의 수익을 기반으로 한 자체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후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경우 마힌드라그룹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앞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라드그룹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쌍용차에 앞으로 4년간 1조원을 투자해 신제품 개발과 고용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내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100(프로젝트명)을 비롯해 오는 2017년까지 3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통상 신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3천억원 가량이 투자된다. 이들 신차 개발에 약 9천억원이 투입되는 등 대부분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께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 신·증설에도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라인에는 코란도C가, 2라인에는 체어맨H·W와 코란도 투리스모, 3라인에는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 및 카이런·액티언 등이 생산되고 있다. X100을 코란도C가 생산되는 1라인에서 함께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말께 1라인의 근무형태를 1교대에서 2교대 체제로 전환해 희망퇴직자 복직 등 고용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14만5천64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7% 신장했다. 내수(6만3천970대)는 34.1% , 수출(8만2천679대)은 11.9% 각각 증가하는 등 완성차 업계 최대 성장률을 보이며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차종별로는 '뉴 코란도 C'를 포함한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판매량이 10만7천706대로 23% 증가해 전체 판매량의 73.9%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코란도스포츠(2만3천435대)가 가장 잘 팔렸고, 해외에서는 코란도C(3만7천437대)의 판매 실적이 두드러졌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량은 무려 637% 증가했고, 렉스턴W도 36.3% 늘어나는 등 전 차종에서 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목표"라며 "올해 신차 출시가 없어 다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각광받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코란도 패밀리 등의 판매 호조세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매년 2천억∼3천억원가량의 자금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17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쌍용차는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954억원도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쌍용차 인수 당시 마힌드라그룹이 떠안았던 회사채 액수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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