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지난해 타이젠 운영체제 스마트폰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던 NTT도코모가 최근 소극적으로 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젠 진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타이젠연합이 어떤 발표를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산케이비즈는 NTT도코모가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를 재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지난해 여름 타이젠폰 출시를 예고했다가 올해 1월로 한차례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연기를 결정하면서 새 폰이 언제 출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NTT도코모는 "발표 시기는 미정"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해 8월, 혹은 9월 타이젠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NTT도코모를 통한 출시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후 연말 출시설에 이어 내년 출시설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해 11월 '스마트TV 글로벌 서밋2013'에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타이젠 스마트TV와 함께 스마트폰이 내년 출시될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NTT도코모가 새 타이젠폰 출시를 연기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타이젠 진영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타이젠 OS가 사용하기 불편하고, 조작하기 어려워 완성도가 낮다는 등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같은 문제만이 연기의 이유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출시 연기에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아이폰이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아이폰5S 등을 첫 출시했고 판매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안드로이드 폰 재고가 쌓여 간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라는 얘기다. NTT도코모는 성공이 불확실해보이는 새 운영체제를 지원할 여력과 이유가 없다는 것.
특히 NTT도코모는 올해 말로 끝나는 2013년 회기에 8조400억엔의 영업이익과 1천600만대 단말기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2년 3분기 17%에서 2013년 3분기 10%로 떨어지는 등 감소추세에 있는 것도 NTT도코모가 소극적으로 변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NTT도코모 내 타이젠폰 론칭을 담당하던 인력들이 아이폰 출시에 매달리면서 인적 여력도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속 타이젠연합은 MWC를 앞둔 다음달 23일 별도 행사를 갖고 새로운 정보들을 공개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때 삼성전자 타이젠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정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다. 지난해도 타이젠연합은 MWC때 별도 행사를 개최하고 연합에 새로 가입한 회원사를 추가로 공개하는 등 세력 확장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행사에서는 타이젠연합이 타이젠 진영의 성공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NTT도코모로 인해 타이젠 연합이 흔들린다는 단정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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