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와 관련,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공천을 놓고 홍준표 현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맞대결에 나서 눈길을 끈다.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검찰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정계에 입문한 뒤 각종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다른 목소리를 냈고, 지난 2010년 당 대표 경선 TV토론에서 이른바 '개 소송' 다툼이 벌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개 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며 이웃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안상수 대표 체제'에 들어서서도 홍 지사는 안 전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관계가 더욱 불편해졌다.
이처럼 '앙숙'으로 소문난 두 사람은 경남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면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안 전 대표가 먼저 열었다. 그는 14일 SBS 라디오에 출연, "지난해 (경남지사)보궐선거에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데 홍 지사가 출마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전 대표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경남지사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아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번에 한 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홍 지사가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도지사 선거는 당헌에 대통령 선거에 준에 같은 방법으로 치르게 돼 있다"며 "경선을 치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15일 KBS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가 양보한 일이 없다. 이게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나오려면 나와서 한 번 해 보시라"고 응수했다.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인 이른바 '민생투어'에 대해서도 "느닷없이 경남에 내려와서 돌아다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까지 판세는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홍 지사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홍 지사가 34.1%로 1위를 기록한 반면, 안 전 대표는 14.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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