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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CES 2014, 스마트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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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4의 자동차 관련 전시는 이미 모터쇼의 화려함에 버금가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로 한정됐던 CES의 전시는 작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인포테인먼트에서 세이프티까지'라는 화두를 던졌던 CES 2013에서도 이미 스마트카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올 CES에서의 자동차 관련 전시는 작년 CES 보다 훨씬 화려하고 모터쇼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술을 볼 수 있다. 일례로 기아자동차는 작년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했던 KND-7 컨셉카와 LA모터쇼에서 전시했던 K900 기반 전시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내놨다.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음은 물론이다.

올 CES에는 워낙 다양한 기술들이 전시되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요약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굳이 정리하자면, 완성차 업계의 대대적인 전시, 무인 자동차와 자율 주행 기술의 본격적인 등장, 자동차 헤드유닛·스마트폰 플랫폼 간의 복잡한 경쟁과 협력, 차량 전용 스마트폰 앱과 독자 앱스토어 구축, 다양한 차세대 ICT 기술의 융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CES 2014의 주요 흐름인 기기, 사람, 인프라 연동은 자동차에서도 계속된다.

◆완성차 업체의 대대적인 전시

총 9개의 업체가 선보인 올 CES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화려한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 완성차업체들은 미래 지향적인 컨셉카의 전시를 비롯해서 사용자의 사용성 확대를 위한 기술들과 네트워크, 스마트폰 등 연결성 관련 기술들을 전시했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CES의 자동차 분야 전시를 이끌던 전장업체들의 전시가 크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계 중에서 기아, 아우디, 벤츠, 도요타의 전시가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전시에 많은 신경을 썼다. KND-7 컨셉카, K900 전시카 이외에도 관련된 기반 기술들과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유보(UVO)를 전시했다.

아우디의 전시는 기조 연설의 흐름에 맞추어 감성적인 조명하에서 신기술과 완성차를 조화시키는 전시를 보여줬다.

CES 2012의 화려한 벤츠 전시를 기억하는 관람객에게는 올해 벤츠의 전시는 다소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역시 벤츠라는 저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자율 주행 기술을 큰 화면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 예측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들과 미래 기술들을 전시했다.

도요타는 미래 자동차 컨셉카 FV2, 3륜 전기차 아이로드, 연료전지자동차 컨셉카 등 미래지향적 자동차들로 전시관을 채웠다.

BMW의 소형 전기차 i3는 여러 곳에 등장한다. 삼성관, 엔비디아관, 시범 주행을 위한 전시장 등등. 우리나라에도 올해 중 시판 예정인 BMW i3는 보급형에 걸맞게 많은 대수의 차량이 다양한 곳에서 전시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무인자동차와 자율 주행 기술의 본격적인 등장 무인 자동차가 CES 2014의 중요한 주제어인 것처럼 CES 2014에서는 다양한 관련 기술들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 밖에 크게 마련된 주행장에서 많은 자율 주행 차량이 관람객을 맞았다. 물론 아우디 기조 연설에 등장한 자율 주행 차량도 큰 관심을 끌었다.

아우디, 보쉬, 발레오, 인덕트 등의 업체가 전시한 무인 차량 기술들은 크게 무인 자동 주차 시스템, 보행자 인식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인식 무인 주행 자동차 기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우디, 보쉬, 발레오 등은 무인 자동 주차 시스템을 선보였다. 차량이 주차장을 지나가면서 비어 있는 공간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주차 공간이 적은 도시에서 쉽게 주차가 가능한 무인 자동차 기술이다. 보쉬는 이외에도 보행자 보호용 긴급 제동 시스템을 선보였다.

인턱트의 전시는 크게 눈에 띄었다. 대중 교통용 무인 전기차가 차선을 인식하면서 자율 주행하는 전시였다. 사실 인덕트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이다. 데모용으로 만든 전기자동차 컨셉카를 상용화하게 되었다는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들어진 전기자동차를 그대로 공급하거나 관련 기술만을 자동차사에게 공급하는 두가지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장에 새롭게 사업 모델을 만들며 성장하는 업체의 모습이 우리로서는 부러운 부분이다.

◆자동차 헤드유닛·스마트폰 플랫폼 간의 복잡한 경쟁과 협력

차량 헤드유닛 플랫폼은 차량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사용자의 입력을 시스템으로 전달하는 두뇌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스마트카 진화에서 가장 빨리 진화하는 부분이면서 스마트폰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동시에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인 협력이 반복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플랫폼에 밀려오던 독일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2013년도에 HTML5 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그러던 중 최근 애플의 'iOS in the car'와 구글의 OAA(Open Automotive Alliance) 등 애플과 구글의 우호적인 자동차 플랫폼 전략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에는 복잡한 형태의 경쟁과 협력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CES 2014에서도 복잡한 진화방향이 이어진다. 먼저, OAA의 멤버인 아우디와 기아자동차는 안드로이드 기반 헤드 유닛 시스템을 보여 주었다. 벤츠와 GM은 HTML5 기반 플랫폼의 헤드 유닛 시스템을 시연하였다. HTML5 기반 시스템을 이미 상용화한 벤츠의 관계자는 애플 iOS in the car와 구글 Android에 기반한 헤드 유닛 시스템들도 올해 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소비자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설명이다.

복잡하게 진화하는 자동차 헤드 유닛 플랫폼은 결국 클라우드, 앱스토어, 4G LTE 등과 연동되어 더욱 더 편리한 기술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CES 2015의 업체 전시가 기대된다.

◆차량 전용 스마트폰 앱과 독자 앱스토어의 본격화

이미 보편화된 차량 전용 스마트폰 앱은 더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각 자동차사들은 스마트폰을 위한 독자 앱을 개발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와 스마트폰 연동을 주로 제공하던 전용 앱들은 최근에는 독자 앱스토어 연동뿐만 아니라 주유, 거리, 위치 등 차량 정보 파악과 고장 진단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차량에서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정보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재밌다. 자체적인 기계 시스템 정보를 자사의 클라우드로 업로드해서 사용자에게 이익이 되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자사의 앱스토어를 독자 구축하여 후발 업체와 차별화 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앱스토어 구축도 스마트폰용 앱스토어를 제공하면서 헤드유닛용 앱스토어도 준비하는 등 회사에 따라 복잡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CES 2013에서 스마트폰·헤드 유닛 연동 앱 개발툴을 공개했던 포드는 올 CES에서 앱 링크 2.0 시연을 보여줬다. 업버전된 개발툴에서는 차량 정보 업로드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기아, 벤츠, GM 등도 차량 헤드유닛으로의 앱 다운로드 및 관련 독자 앱스토어와 구축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전시를 보여줬다.

벤츠의 전용 앱 아이리모트는 갤럭시 기어, 구글 글래스, 페블 와치 등과 연동하여 전시되었고 무인 자동차 관련 전시 차량들이 전용 앱으로 제어되는 등 많은 차량전용 앱을 선보였다.

◆다양한 차세대 ICT 기술의 융합

올 CES에서 전시된 개별 기술들은 대부분 사용자의 사용성 및 편의성 확대를 위한 기술, 다양한소프트웨어 기술, 네트워크·스마트폰 등 연결성 관련 기술이다. CES에 맞추어 기기, 사람, 자동차, 인프라를 연동하는 많은 기술들이 전시됐다.

기아 자동차의 전시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눈동자 추적 3D 클러스터, 생체 및 동작 인식 시스템, 스마트폰과 헤드 유닛 연동, 뒷좌석 디스플레이 제어 등의 기술이 관심을 끌었다.

벤츠의 사용자 경험 예측 기술, 웨어러블 기기 연동, 전용앱, S5에 상용화된 HTML5 기반 헤드 유닛 시스템과 아우디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레이저 조명 전시도 인상적이었다.

포드와 GM은 앱 관련 전시 이외에도 차량간 통신 기술과 4G와 연동하는 서비스가 각각 눈에 띄었다.

발레오의 눈동자 인식 제어 시스템, 지능 조명 시스템 등의 전시와 QNX사의 다양한 기술 - 안드로이드, ios in the car, HTML 5 등 플랫폼 기술과 음성 처리 엔진과 LTE 기반 차량 간 전화 기술 – 도 눈여겨 볼만 했다.

이외에도 거의 모든 자동차들에서 계기판과 헤드 유닛을 하나나 두개의 LED 패널로 연결하고 화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 되는 듯 하다.

특히 OS업체로 출발하여 스마트카 시장 초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스마트카 관련 여러 기술들을 개발하면서 어느덧 주요 업체로 부상하게 된 QNX의 스토리와 차량 소프트웨어 전문으로 출발해서 어느덧 주요 업체로 성장해 가는 독일 일렉트로비트사의 스토리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업체를 갖지 못한 우리로서는 아쉽기는 하다.

◆스마트카의 변화를 주도하는 CES 2014와 우리나라 업체에 대한 기대

올 CES에서의 자동차 전시는 그야말로 화려하게 막을 내리고 있다. IT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스마트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최신 기술이 모터쇼보다 CES에 집중될 지도 모른다.

자동차 업체의 대대적인 전시 덕분에 스마트카 관련 기술 동향을 CES에서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자동차, 사람, 기기, 인프라를 연결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다양한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러한 자동차 업체의 흐름이 CES와 잘 맞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 CES의 국내 관련 업체로는 기아 자동차의 좋은 전시가 돋보인다. 하지만, 타 국내 관련 업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인덕트, QNX, 일렉트로비트 등의 성장과 발전을 보면서 국내 스마트카 관련 신흥 업체들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다음 전시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업체들을 반드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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