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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신당 지지율 '고공행진', 지방선거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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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도·인물서 기성정당 능가해야 승리…'쉽지 않아'

[채송무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합류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벌써부터 안철수 세력의 지방선거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지지율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창당도 하기 전이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127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보다 2배 이상 높은 지지율이 나올 정도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안철수 신당은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야권의 주도권을 틀어 쥘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정치권의 예측은 이같은 기대와는 다르다. 안철수 신당이 현실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구도상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지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이 단독으로 승리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세력의 전략적 지역으로 꼽히는 호남과 수도권, 부산 등 영남 지역 중에서 새누리당과 경쟁하지 않는 지역은 사실상 호남 뿐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권에서 야권은 새누리당과 어려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제기한 무상 급식 이슈로 복지 논쟁이 벌어지면서 유리한 구도를 점했고, 전국 단위의 연대에 성공했음에도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상남도에서 무소속 신분의 야권 단일 후보였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53.5%의 득표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46.49%)를 눌렀다. 이는 김 전 지사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 3회 낙선, 경남도지사 2회 낙선 등 경력에서 알 수 있듯 오랜 시간 동안 지역에 공을 들인 결과였다.

실제 김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는 권영길 전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였음에도 35.5%의 득표에 그쳐 64.5%를 얻은 새누리당 홍준표 현 지사에 완패했다.

충청도에서도 당시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으로 나뉘어 있었음에도 승리한 민주당 지사들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충청남도에서는 민주당 안희정 지사가 42.25%를 얻어 신승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39.94%,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17.79%를 득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승리한 2011년 10.26 재보선에서도 야권이 안철수 의원까지 지지를 표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막판 선거전까지 박빙의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박원순 시장이 53.4%로 나경원 후보(46.2%)를 여유 있게 앞섰지만, 선거 당시 터진 나 후보의 1억 피부과 논란 등이 아니었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즉 야권이 분열된 현 상황에서 안철수 세력이 단독으로 새누리당에 맞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도만큼 중요한 '인물', 기성 정당 앞설까

중앙의 큰 구도만큼 인물이 영향을 미치는 지방선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철수 세력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능가하는 인물을 공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호남도 안철수 세력의 후보로 꼽히는 인사들과 민주당 현직 시장의 일대일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크게 줄거나 오히려 민주당 현 지사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에서 민주당 소속인 강운태 시장과 안철수 세력 후보로 꼽히는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가상 대결에서는 강 시장이 38.2%, 김 전 장관이 42.8%였고, 강 시장 대 윤장현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37.7% 대 44.2%로 나타났다.

현 지사가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전남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당내 경쟁에서 1위로 나타난 가운데 안철수 세력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이 의원이 46.9%로 안철수 세력의 김효석 전 의원(32.0%)을 앞섰다. 이 의원은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의 대결에서도 49.4%대 29.6%로 앞섰다.

전북에서도 민주당 김완주 지사가 안철수 신당의 후보로 꼽히는 조배숙 전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38.6% 대 31.3%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안철수 의원 세력이 지방선거 전 새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모아지면서 지방선거가 '새 정치' 대 '기성 정치'의 구도로 짜여진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기성정당에 비해 조직력과 핵심 지지층의 결속력이 약한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구도에서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에 결코 장밋빛만은 아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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