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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30만원 붕괴…증권가 "4Q 우려는 일회성 비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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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문제 아냐…1분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이경은기자] 삼성전자가 실적 우려로 인해 이틀째 급락하며 주가가 130만원 밑으로 밀렸다. 지난 2일 4.59% 하락한 데 이어, 3일에는 0.99% 떨어져 129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3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실적 우려는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봤다.

◆4Q 부진, 일회성 비용 탓···1Q부터 실적 개선

삼성전자 급락의 원인이었던 4분기 실적 부진 우려는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9조1천억원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4분기 실적 부진은 주력 사업부의 경쟁력 둔화보다는 성과급 지급, R&D(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으로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일회성 비용인 특별 보너스 지급과 최근 환율 약세 및 스마트폰 성장 둔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집행된 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 비용이 7천억원으로 시장 예상치(3천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급대상이 삼성전자 국내 정직원뿐만 아니라 해외 직원 등 전체 직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9조7천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0조7천억원으로 작년보다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이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51% 증가해 10조9천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에 IM(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4% 줄어 24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저평가 상태···실적 우려 충분히 반영

NH농협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7.1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2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실적 둔화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수준으로 작년 4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최근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강세와 엔저 지속 등 외생 변수 악화와 실적 둔화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 주가 상승 여력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주가 하락에 시장의 우려는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직전 저점인 123만원 수준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이 정상화되는 오는 2분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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