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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정 속 이공계·세대교체로 성장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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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승진잔치'…여성 승진자는 2명에 그쳐

[정기수기자] 12일 단행된 SK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단연 '실적'이었다.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의 경우 역대 최대인 총 4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호실적에 걸맞는 승진잔치를 벌인 셈이다.

다만 당초 실적 악화로 중폭 이상의 물갈이가 예상됐던 CEO(최고경영자) 교체의 경우 소폭에 그쳐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먼저 박장석 SKC 사장이 부회장으로, 정기봉 화학사업부문장이 SKC 사장으로 승진하고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중 SK루브리컨츠와 SK증권, SK가스, SK케미칼 등 일부 계열사의 CEO가 새로 선임됐지만 예상보다는 폭이 적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키는 한편,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유임시켰다.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졌던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승진없이 유임됐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인 셈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 속 성장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안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승진자 규모 역시 신규 선임 100명을 포함한 총 141명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의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점도 눈에 띈다.

SK 관계자는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각 계열사 CEO들을 평가한 뒤 이를 이사회에서 다시 평가, 분석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인사 시스템이 오너 중심이 아닌 합의제가 가동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사에서도 자율책임경영 원칙에 따라 관계사별 이사회와 CEO의 책임 하에 결정됐다. 사장단에 대한 인사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의 건의를 각 사 이사회가 충분히 검토한 뒤 확정했다.

계열사별로는 SK하이닉스가 그룹 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천64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무려 28.5%에 달했다.

기존 그룹을 이끄는 양대 중심축이었던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시장포화와 업황 악화로 예전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새롭게 그룹 내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에서 1명의 부사장과 3명의 전무 승진자, 39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하는 등 총 43명이 대거 승진했다.

◆신규임원 100명-이공계 우대속 여성 승진 2명 '대조'

다만 임원급에서는 특히 신규임원의 대거 발탁이 많아 전반적으로 세대교체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올해 승진자는 141명이고, 이중 신규 선임이 100명에 달했다.

SK그룹은 능력 있는 젊은 인재가 성장의 기회를 갖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공계는 물론 연구개발, 공정기술 분야를 우대한 것도 특징. 신규 임원 100명 중 63명이 이공계 전공자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기술기반 계열사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 중심의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주요 관계사들의 성장전략이 반영돼 '이공계'를 중시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특히 임원 승진자 100명 중 25%는 입사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젊은 인재를 중용했다는 얘기다. 실제 SK플래닛 김문웅 제휴영업 2본부장 등 3명은 1970년대생으로 이번에 임원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김 본부장은 1972년생으로 신규 선임 임원 중에서도 최연소다.

전문직 임원제도를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 SK는 올해 약 20명을 전문직 임원으로 선발했으며,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삼성과 LG 등 인사에서 여성임원이 약진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여성임원 승진자는 문상숙 SK플래닛 Comm. Planning 2본부장 등 2명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 등이 역대 최대 여성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SK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관계사 CEO급에 대한 변화는 최소화한 반면, '안정 속 성장' 관점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경기 회복 이후의 도약을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안정화하고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세대교체 등을 통해 향후 글로벌 성장의 기조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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