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와 국내 통신장비 중소기업이 무선 중계기 장비를 2014년까지 공동으로 개발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화웨이의 통신 프로토콜 'CPRI(Common Public Radio Interface·공공 무선 인터페이스)' 수용장비 국산화 공동개발 제조사로 삼지전자와 에어텍시스템을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 화웨이와 삼지전자·에어텍시스템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화웨이코리아 본사에서 기밀유지서약서를 체결하고 CPRI 규격 및 관련 문서를 제공받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달부터 국내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CPRI 수용장비 개발업체 설명회를 거쳐 개발업체의 제안서 검토 및 실무평가를 수행했으며, 기술 개발 역량 및 운영 편의성·기술규격 적합성 등 기술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개 업체를 선정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CPRI 수용장비 개발의 어려움을 고려해 기술 및 품질평가 비중을 높여 개발 능력을 위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지전자와 에어텍시스템은 이달부터 LG유플러스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아 화웨이의 CPRI 수용이 가능한 무선 중계기 장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며, 개발에 필요한 관련 규격 및 기술은 모두 화웨이로부터 제공받는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CPRI 규격을 자사의 중계기 규격에 반영할 계획으로, 향후 2.6GHz LTE서비스에 따라 신규장비 수요를 고려해 상용화를 거치게 된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2.6GHz LTE서비스 장비 제공 업체로 선정한 데 따른 조치다.
왕레이 화웨이코리아 R&D 책임자는 "CPRI 오픈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장비를 개발하는 것은 세계에서 한국이 첫 사례"라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한국의 중소기업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철흠 에어텍시스템 사장과 전종연 삼지전자 부사장은 "화웨이의 CPRI 규격과 그 동안 국내에서 중계기 개발을 통해 쌓아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며 "화웨이와 함께 해외 시장도 개척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기술개발센터 상무는 "이번 협력은 해외 장비업체와 국내 중소기업간의 기술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로 CPRI 중계기를 상용화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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