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대선 '박근혜 키즈'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준석(사진)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박근혜 정권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1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근혜 정권 1년에 대해 안보와 외치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창조경제의 핵심인 IT 등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MB정부는 안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인지 굉장히 불분명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조가 명확해진 것 같고 예측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반면 창조경제 같은 것은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결과는 아직까지 참고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또 "창조경제의 콘트롤타워가 있는가에 대해 현장에서는 의심을 하고 있다"며 "IT업계를 키우겠다고 하면서 거기 종사하는 산업기능 요원들 중 대졸을 지원하지 못하게 해버렸는데, IT업계에서 벤처하는 사장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155명 전원의 이름으로 장하나·양승조 의원 제명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정기 국회 100일 동안 98일을 놀았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응대하는 것은 신속하고 강력했다"고 힐난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민생을 제쳐놓고 본인들 지도자의 3대 세습 등만 챙기는 것 때문"이라며 "제 주변에서 보면 8.28 부동산 대책 등 민생 문제라고 했던 것들은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한 경우가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닌가"라며 "155명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통과시켰는데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없었다면 그것도 이상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있었는데 이를 표출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들이나 측근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너무 움츠려드는 것 같다. 의원들 중 여러 사안에 대해 소신발언한 의원들이 꽤 있는데 최근에는 그런 분들이 다 사라져 강경 보수 입장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라는 것이 원래 융합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이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국민들은 정치에서도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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