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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또 뿌렸다, 갤S4 10만원대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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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보한 듯

[허준기자] 휴대폰 보조금 시장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을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과잉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서울 강남역 인근 휴대폰 판매점을 둘러본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단말기에 집중적으로 보조금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약 6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 할부원금 30만원 가량에 이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점 직원은 "어제(4일)는 더 많은 보조금이 지급됐다. 인터넷까지 같이 가입한 고객이 있었는데 그 고객에게는 120만원까지 현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며 "그동안 보조금이 거의 없었는데 12월부터 보조금이 많이 풀리고 있다. 휴대폰을 바꾸기 좋은 시기"라며 휴대폰 교체를 권했다.

모 통신사의 경우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위약금과 남은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주고 단말기 할부원금도 할인해주겠다며 가입을 유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금지원 40만원에 할부원금 할인 60만원, 총 1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남은 단말기 할부금이 20만원 가량이라면 갤럭시S4의 할부원금은 10만원대까지 내려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과잉 보조금이 투입되자 번호이동 시장도 요동쳤다. 지난 3일은 MVNO 이동자를 포함해 총 7만2천173건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 4일에도 보조금이 투입되면서 번호이동 수치가 4만2천249건을 기록했고 지난 5일에는 1만9천52건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번호이동 수치 자료만 놓고 보면 이번 보조금 지급을 주도한 사업자는 SK텔레콤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기준 7천209명 순감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3일에는 3천970명 순증을 기록했다. 3일에 보조금을 과도하게 투입해서 고객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3일 SK텔레콤 신규 가입자는 3만2천338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11월 SK텔레콤의 평균 신규개통 8천800건과 주말개통분 포함 3일치 개통이 이뤄지는 지난 2일 신규개통 2만2천건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한해를 마감하는 달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올해 목표 가입자 수와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는 경우가 과거에도 많았다"며 "이번에도 가입자를 많이 잃은 통신사가 가입자를 회복하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잉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시장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그동안 쌓아둔 마케팅 비용을 12월에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보조금 지급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다른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늘려 대응차원에서 보조금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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