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주 판매를 시작한 최신 비디오 게임기 'X박스 원'의 제조원가가 소니 PS4보다 90달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 IT 전문매체 올싱스디지털은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를 인용, MS X박스원 제조원가가 471달러라고 전했다. X박스원 판매가격이 499달러임을 고려하면 한 대당 28달러의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 주 IHS가 경쟁 제품인 소니 PS4를 대상으로 제조원가를 분석한 것보다 90달러 높은 수준이다. PS4의 부품 및 조립 비용은 판매가인 399달러보다 겨우 18달러 낮은 381달러로 조사됐다.
앤드류 라스바일러 IHS 수석 애널리스트는 "(PS4와 달리) X박스원은 번들로 제공되는 키넥스 모션센서 비용으로만 최소 75달러가 든다"며 두 제품의 원가 차이를 설명했다.
하지만 PS4와 마찬가지로 X박스원에 탑재된 부품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프로세서였다.
라스바일러 애널리스트는 "X박스원의 AMD 8코어 프로세서 가격은 110달러로 PS4보다 10달러 높다"고 설명했다. 대신 메모리 칩셋은 PS4의 GDDR5보다 낮은 사양인 DDR3를 탑재해 28달러 가량 저렴한 60달러로 조사됐다.
그에 따르면 키넥트 75달러, 컨트롤러 15달러, 파워서플라이 25달러 등을 포함한 부속기기에 약 139달러의 비용이 들어가고 X박스원 게임 콘솔만을 제조하는 데에는 332달러가 든다.
지난 주 22일 13개국에서 동시 판매된 X박스원은 소니 PS4와 마찬가지로 출시 첫날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다가오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성탄절 연휴와 맞물려 X박스 판매량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나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X박스 판매가를 낮출 수 밖에 없으므로 MS가 X박스원으로 실익을 챙기기 위해선 판매량 증가는 물론 제조원가를 떨어뜨려야 한다.
라스바일러 애널리스트는 "비디오게임 시장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 가격이 떨어지고 값싸면서도 새로운 부품으로 대체된다"며 "MS가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 가까스로 게임기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를 기회로 삼아 가격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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