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놓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이달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 신차를 놓고 맞대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몽구 회장은 오는 26일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 제체 회장은 바로 다음날인 27일 '뉴 S클래스' 출시행사에 각각 직접 참석한다. 그룹 총수가 나란히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정 회장은 오는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신형 제네시스' 출시 발표회에 참석, 행사를 직접 주재한다. 정 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회를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5월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1세대 제네시스와 신형 에쿠스, 기아차의 K9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직접 차량을 소개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신형 제네시스'를 정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풀이된다. 모든 기술적 역량을 쏟아부은 신차인 만큼, 그룹 총수가 몸소 홍보에 나선다는 의미다.
이번 출시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부회장 등의 주요 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신차 홍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관계 거물급 인사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에서도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방문해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우리의 모든 기술을 집약해 만든 최첨단 럭셔리 세단으로, 유럽의 명차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차"라며 "제네시스 후속 모델을 앞세워 유럽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유럽에서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를 통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는 품질과 가격, 옵션, 출시 방식까지 모든 부분에 완벽을 기해 선보일 방침"이라며 "정몽구 회장의 행사 참석은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발표하는 바로 그 다음날인 27일에는 공교롭게도 메르데스-벤츠가 8년만에 풀체인지된 '뉴S클래스'를 선보인다.
이날 제체 회장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출시행사에 참석해 직접 차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체 회장의 공식적인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제체 회장의 방한은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판매되는 나라다. 지난 2005년 10월 국내 첫선을 보인 S클래스는 8년간 총 1만5천26대가 판매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는 1천24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서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제체 회장이 직접 방한하는 것은 뉴S클래스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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