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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자리 창출 총대멨다…'시간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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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천명 채용키로…정부 고용률 70% 달성 '화답'

[박영례, 정기수기자] 또 삼성이 나섰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사안마다 재계 맏형격인 삼성이 앞장서 이에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최근 필리핀 태풍 등 재난사건 때도 서둘러 복구 지원을 결정하는 등 경제적 또는 사회적 주요 사안마다 재계를 대표,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민주화 등 재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이같은 행보는 새정부 정책기조에 적극 발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 역시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삼성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도입, 총 6천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에는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2천700명을 선발하는 등 총 20개 계열사가 120개 직무분야에서 선발하게 된다.

앞서 신세계 그룹과 롯데그룹도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1천여개와 2천여개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CJ그룹은 현재의 1만5천여명 규모의 직영 아르바이트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키로 한 바 있다.

삼성이 이번에 이를 신규 도입, 규모도 6천명까지 확대하고 나서면서 재계 전반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당장 LG는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나섰다. LG는 LG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하우시스·생활건강 등 10여개 계열사를 통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500명을 채용키로 했다.

개발·생산·사무지원과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콜센터 상담직, 뷰티 컨설턴트 등에 걸쳐 오는 26일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원서접수 및 면접에 나설 예정이다.

LG는 특히 이번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을 통해 모집하는 500여명에 대해서는 기존의 풀타임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고용을 보장할 방침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계열사를 통해 시간제 근무 상담사 등 연말까지 총 500명을 채용할 계획. 오는 26일 열리는 채용박람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직무 특성상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돼 있으나, 그룹 차원에서 직무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룹 기업문화팀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무개발 역시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아직 관련 계획이 없는 상태. 대신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확대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6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서 전주공장의 경우 현재까지 신입사원 600명이 채용됐고, 연말까지 400명가량 더 뽑을 계획"이라며 "올해만 1천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일자리 창출 계획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고용률 70%' 핵심과제, 총대 멘 삼성

이날 삼성의 발표와 함께 정부도 공공부문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 도입을 공식화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 및 이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무원과 교사 신규채용시 시간선택제 목표비율을 정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7급이하 공무원 4천명을 채용하고, 공공기관 경우에도 내년부터 2017년까지 총9천명을 시간선택제로 신규 채용키로 했다.

아울러 민간 부문 확대를 위해 일반 기업이 시간 선택제를 도입할 경우 2년간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업주 부담분을 전액 지원하는 등 이를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간 선택제는 새정부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핵심 공약. 정부가 이를 확정하고 민간부문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나서자 삼성이 대규모 채용 계획으로 이에 화답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같은 정부 발표에 오는 26일 고용노동부의 '시간선택제 채용박람회'를 앞두고 있어 타이밍도 절묘했던 셈이다.

삼성은 앞서도 새정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활성화, 일자리 및 투자 확대 등 요구에도 발빠르게 계획을 마련하는 등 재계 참여를 이끈바 있다. 창조경제 활성화에 맞춰 SW 등 핵심인력 양성 계획을 마련했고, 올해 투자 및 고용과 관련해서도 이건희 회장이 직접 "늘리 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만큼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성장률 둔화 등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47조8천억원을 웃도는 사상최대 규모의 투자와 전년 수준의 2만6천명을 고용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필리핀이 태풍 하이옌으로 국가재난사태를 맞자 가장먼저 100만달러 복구기금 지원 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뒤이어 현대기아차도 60만달러 지원에 나서는 등 정부 차원의 500만 달러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 정치권이나 정부에 대해 심심찮게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재계를 대표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후계구도 작업이 빨라지면서 정부와의 관계를 잘 가져가겠다는 뜻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시간 선택제 일자리 역시 정부측의 요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월 단위로 재계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확대를 점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삼성이 이번에도 총대를 메고 나섰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 고위관계자는 "시간 선택제 일자리 도입은 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결정한 것"이라고 불필요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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