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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T CEO, '정치공학'으론 불명예퇴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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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안팎 "낙하산 빼고 ICT 식견가진 인사 선택해야"

[강호성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CEO 물망에 올라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KT의 차기 CEO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겸비한 KT 출신 등 정치색을 배제한 인사들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전임 남중수 사장의 사퇴와 이석채 회장 선임 및 사퇴과정이 '정치권의 입김'과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이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 이후 "이 회장의 후임은 절대로 낙하산 인사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 역시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던 이석채 회장은 사퇴의 변에서 "KT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외부압박에 의한 사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마평엔 '대기업-전직 고위관료'

이석채 회장 사퇴가 공식화하자 KT의 차기 CEO 물망에는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고위 공무원을 비롯해 삼성전자 부회장 출신까지 다양한 인사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우선 지난 MB 정권과 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형태근 현 CJ헬로비전 사외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형 위원은 무엇보다 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ICT 업무를 담당한데다 대구경북(TK)출신이라는 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행시 동기 및 고교 동창이라는 점 때문에 현 정부의 요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다 김동수·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들도 KT CEO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CT 정책을 총괄하던 정보통신부 시절, 이들은 정책수립 및 집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민영화 전후 KT 사정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도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KT 출신이자 현재 삼성전자 임원으로 활동중인 H 사장 역시 하마평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 취임 당시에도 이기태 부회장이나 형태근 당시 방통위 상임위원 등이 꾸준히 CEO 후보군에 올라왔다"며 "외부의 '정치공학적' 작용을 감안한 후보군에서 CEO가 결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성, 리더십 감안하면 KT출신이어야"

KT 관계자는 "정권만 바뀌면 CEO 교체 걱정을 하는 상황은 KT의 앞날뿐만 아니라 우리 ICT 산업전체의 발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ICT에 대한 식견을 가진 인사를 CEO로 발탁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 민영화를 전후로 이상철(현 LG유플러스 CEO), 이용경(전 국회의원), 남중수 사장 등은 모두 KT 주요 임원을 거쳐 CEO에 올랐다.

현재 KT 경영진에는 정성복 부회장, 김일영 사장, 김홍진 사장 등 외부에서 발탁한 인사들 외에도 표현명 사장, 최두환 부사장 등 전현직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금은 자리에서 비켜있지만 리더십을 인정받던 이상훈 전 사장과 서정수 전 부사장, 권행민 전 KTF 사장 등은 핵심 임원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KT의 CEO는 리더십과 도덕성뿐만 아니라 3만여 직원을 통합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KT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KT노동조합의 경우 "신임 CEO는 권력과 재벌로부터 자유롭고 사회공공성과 통신비전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통신전문가의 영입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삼성전자나 경쟁 그룹사 출신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CEO 추천위원회가 정치적 눈치를 보지 않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새 CEO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5년 뒤 다시 검찰조사와 불명예 퇴진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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