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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소리없이 강하다"…'뉴 코란도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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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정숙성에 강력한 주행성능…패밀리카로 손색없어

[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가 2년 만에 새롭게 진화한 코란도로 승부수를 던졌다.

2011년 3월 '코란도 C' 모델을 출시한 지 2년여 만에 지난 8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뉴 코란도 C'를 선보이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

쌍용차의 '코란도 C'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2011년 전년 대비 554% 증가한 4만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내수 1만6천685대, 수출은 3만2천대를 판매하며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

올해 선보인 '뉴 코란도 C'의 호조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출시된 지 두달 만에 1만3천421대가 팔렸다. 전년동기 대비 22.7%나 급증한 수치다. 수출 역시 16.9% 신장했다.

지난 10월 17일 기준으로 출고 대기 중인 차량만 3천200여대다. 현재 계약하면 약 40여일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 몰이가 한창이다.

국산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쌍용차 코란도가 새롭게 돌아왔다. 백문이 불여일견. SUV 명가 재건의 첨병 역할을 맡은 뉴 코란도 C를 직접 몰아봤다.

뉴 코란도 C의 시승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를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CVX 최고급형이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인 SUV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세련되게 바뀐 디자인이다. '프리미엄 ULV(Urban Leisure Vehicle, 도시형 레저 차량)'를 개발 콘셉트로 삼아 내·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모델의 강렬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곡선과 볼륨감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됐다.

부리부리한 후드램프와 폭을 줄인 6각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전면부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크롬 몰딩을 더해 날렵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일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너무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아 안정감을 준다. 뒷좌석은 뒤로 17.5도를 눕힐 수 있어 활용성이 높아 보인다.

투박했던 센터페시아는 세련돼졌고 버튼 조작도 편의성 있게 배치됐다. 최신의 3D 맵이 탑재된 7인치 신규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과 동급 최초로 명품 오디오 메이커인 하만 그룹의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컵홀더 사이즈를 넓히고 휴대폰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성도 더했다.

시동을 걸고 월드컵경기장을 나서며 실내 소음에 주목했다. "NVH(진동소음)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한 회사 측의 설명을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디젤 엔진을 얹은 SUV를 탈 때마다 거슬렸던 진동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패들시프트 대신에 D+ D- 버튼이 운전대에 달려있는 점도 흥미롭다. 패들시프트와 똑같은 기능을 하지만 운전대에 부착 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패들시프트 기능은 수동변속기 차량의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용도로 쓰여 눈길 등에서의 안정적인 감속에 유용하다.

증산로를 빠져나와 강변북로로 방향을 잡았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강력한 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 토크 36.7㎏·m의 2.0리터 e-XDi200 엔진이 지닌 순발력은 중저속 구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금새 시속 100km를 넘어 130km까지 가볍게 치고 올라갔다. 갓 길들인 야생마처럼 역동성이 느껴지는 주행 성능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한 실내 역시 만족스러웠다.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은 물론,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에서도 탑승자끼리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기존 모델에서 불편하게 느껴졌던 풍절음 역시 확연히 줄었다.

사견을 곁들이자면 요즘 잘 나간다는 국산 및 수입 디젤 중형 세단과 견줘도 될 정도다.

무엇보다 뉴 코란도 C의 진가는 험로에서 발휘됐다. 뉴 코란도 C의 가장 큰 장점은 쌍용차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일반도로에서는 앞바퀴에 100%의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과 빗길 등에서는 사륜으로 구동해 접지력을 높인다.

가을 장마로 급작스레 빗줄기가 굵어진 고속의 곡선 구간에서도 뉴 코란도 C의 장점은 그대로 나타났다. 탁월한 코너링은 물론 무게중심의 흔들림이나 불안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차체를 유지했다.

공인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리터당 11.6km다. 이날 실제 주행에서는 리터당 12㎞의 연비를 나타냈다. 이날 120Km 구간을 왕복 시승한 뒤 꽉 찼던 연료게이지도 1칸 정도 밖에 줄지 않았다.

게다가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이 차량이 갖춘 '착한 가격'이다. 뉴 코란도 C의 판매 가격은 ▲CVS 2천71만~2천226만원 ▲CVT 2천380만~2천572만원 ▲CVX 2천722만~2천872만원.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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