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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나와"…국산 디젤차 반격,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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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 디젤' 선전…업체별로 디젤모델 출격 예고

[정기수기자] 수입 디젤차의 공세 속에 마땅한 대항마가 없었던 국산차업계가 연이어 디젤 차종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디젤차들의 내수시장 침식이 심화되자 국산차업계 역시 잇따라 새 모델을 내놓고 맞불을 놓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수입차의 누적 내수판매량은 11만6천85대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10.3%로 지난해(8.6%)보다 1.7%p 신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중 60% 이상이 디젤차량. 올해 1~9월 누적 기준 수입차 판매량 중 디젤모델 비율은 61.3%로 가솔린모델의 35.0%를 크게 웃돈다. 또 지난달 국내에서 신규 등록한 수입차 1만 2천668대 중 디젤차는 8천293대로 전체 판매량의 65.5%를 차지했다.

2천㏄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우수한 연비를 갖춘 수입차 디젤모델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입 디젤차종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국산차 업계도 신모델을 앞세워 공세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이들중 눈에 띄는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디젤'. 현대차는 앞서 지난 8월 아반떼 디젤을 출시, 디젤 경쟁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아반떼 디젤 모델을 총 1천130대 판매했다. 이는 전체 아반떼 판매량(9천148대)의 12.4% 수준으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8월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천400여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까지 더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이 인기를 끌자 최근 최고급 사양을 추가한 프리미엄 트림을 추가,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아직 출고되지 못한 계약건이 많다"며 "아반떼 디젤의 경우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수입 디젤차의 공세에 맞서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형 세단 '그랜저'에도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랜저에 탑재될 디젤엔진은 싼타페 등에 이미 적용된 2.2ℓ R엔진으로 최고 200마력, 최대 44.5㎏·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께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이 어느 정도 인기를 확보할 경우, 쏘나타 디젤도 연이어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디젤모델의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는 우선 K3 디젤 모델을 연말께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K7에도 디젤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며, K3쿱 역시 디젤 모델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디젤 수입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족한 디젤 승용차 부분에 대한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엔진 성능과 연비 개선 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께 중형 말리부에 디젤 엔진을 적용해 선보일 계획이다. 엔진은 크루즈 2.0ℓ 디젤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초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부터 디젤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기로 계획을 잡은 상태"라며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연말께 출시할 예정인 QM3에 디젤모델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중동 등 해외에만 판매하는 SM5 디젤 모델의 국내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외 쌍용자동차는 체어맨 디젤로 수입 디젤 대형세단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입 디젤차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수입 디젤의 대명사 격인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는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톱10'에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489대로 2위, 골프 2.0 TDI가 426대로 3위,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 4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BMW코리아의 디젤 모델인 520d는 국내 수입차 판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BMW의 볼륨 모델인 520d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판매량이 6천910대로 전체 판매량(2만5천88대)에 25%를 차지하고 있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 E300(4천18대)과 격차도 커 2년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BMW코리아는 지난달 2010년 출시된 6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5시리즈를 최근 선보이며 사륜구동을 더한 520d x드라이브를 추가하는 등 디젤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 출시로 국산 디젤차와 수입 디젤차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다양한 디젤차량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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