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이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애플이 이번엔 화질을 대폭 향상시킨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새 모델로 승부수를 던진다. 현재까지 전해진 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22일(현지 시간) 레티나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패드 역시 유리 대신 얇은 필름을 이용해 한층 가볍고 얇은 모양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이 같은 승부수가 태블릿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어가는 애플을 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1년 새 태블릿 점유율 반토막
애플이 처음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만 해도 태블릿 시장을 사실상 독식했다. 애플의 이런 위세는 지난 해 초까지도 계속됐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해 2분기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반면 2위 업체 삼성의 점유율은 7.6%로 두 자릿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애플의 절대 강세는 완전히 사그라들고 말았다. 올 2분기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32.5%로 뚝 떨어진 것. 애플의 점유율이 크게 감소한 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연이어 출시된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삼성의 약진이다. 불과 1년 사이에 점유율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확실한 2인자 자리를 굳힌 것. 애플 입장에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 추월당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 해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점유율을 침해하는 대신 아이패드 점유율을 갉아 먹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도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중요한 건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7월 아이패드가 태블릿 웹 트래픽의 84%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고객들은 여전히 아이패드를 사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블릿 시장 포화" 전망, 애플에겐 부담
최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애플로선 아이폰5S에 이어 아이패드 역시 새 모델을 성공적으로 선보여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애플에 우호적인 편은 못 된다. 일단 태블릿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가장 부담스럽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조사기관인 카운토퍼인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 내년 태블릿 시장 성장률이 2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억6천600만대였던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014년엔 3억 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초기에 60% 이상 고속 성장세를 구가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른 셈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저가 공세도 애플에겐 부담스런 존재다. 애플이 저가 제품으로 선보인 아이패드 미니 최저 사양 제품의 판매가격은 329달러였다. 하지만 아마존은 지난 주 고선명 화면을 장착한 킨들 파이어를 229달러에 내놨다.
게다가 삼성을 비롯해 에이수스, 레노버 등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이패드 미니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눈 높이 높아진 소비자들 만족시킬까?
애플은 지난 달 아이폰5S와 5C 출시 첫 주말에만 900만대를 판매하면서 나름대로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 애플 입장에선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아이패드 새 모델까지 고객들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그래야만 코 앞에 다가온 연말 쇼핑 시즌의 승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애플이 한층 선명해진 아이패드 미니와 얇고 가볍게 변신할 아이패드로 눈높이 높아진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번 아이패드 출시 행사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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