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된 '리니지'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에서 2개의 이용등급 판정을 받음에 따라 서비스가 연령층에 따라 2개로 나뉘게 됐다.
14일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온라인게임 사전심의에서 리니지의 플레이어킬링(PK)를 없앤 '논PVP'버전에 '12세이용가'를, PK를 허용하는 대신 아이템 분실을 없앤 'PVP'버전에 '15세 이용가' 등급판정을 내렸다.
이번 판정으로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사전심의를 3차례나 갖는 우여곡절끝에 2개의 게임으로 분리됐다. 12세 이하의 아동은 '리니지'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으며 만 15세 미만의 아동은 PK가 허용되지 않은 '논PVP' 버전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온라인게임 사전심의 기준 윤곽 드러나
이번 판결로 사실상 영등위의 온라인게임 사전심의 '12세'와 '15세' 이용등급 기준이 확립하게 됐다.
영등위는 지난10월 17일 리니지를 '18세 이용가'로 등급판정했다. 등급판정이유는 합의되지 않은 플레이어킬링(PK)으로 게임이 폭력적이며 PK를 당할 경우 아이템을 소실할 수 있어 게임의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것.
엔씨소프트는 영등위의 '18세 이용가' 판정에 대해 절대 수정불가의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영등위를 옹호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게임을 2개로 나눴다.
이 회사는 총 40개의 서버 중 영등위가 제시한 소견서에 맞춰 PK를 허용하지 않는 '논PVP'버전의 서버 3대를, PK를 허용하되 아이템소실만 없앤 ' PVP' 서버 37대를 두게 됐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의 서비스를 2개로 구분한 것은 게임의 제한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게임의 흥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PK와 아이템소실을 단계별로 등급판정을 내린 영등위의 이번 결정은 향후 게임업체들의 사전심의 등급판정에 큰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엔씨소프트, 손실 최소화에 성공…PC방과의 마찰 우려
영등위의 12세와 15세 이용등급 판정으로 일단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18세 이용가'의 경우, 리니지의 매출에서 최대 40%가량 손실을 입을 것으로 판단됐다. 증권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12세미만 사용자는 3.4%, 12세~15세 이용자는 13.6%, 15세~18세가 23%정도. 18세 이상 이용자는 60%가량이다.
최소 12세 이상 이용가로 자사 대부분 고객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한 엔씨소프트의 손실은 당초 18세 이용등급의 피해액에 비해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만 15세 이상의 리니지 'PVP' 버전에 대한 PC방업체들와의 마찰이 불가피해졌다.
PC방의 이익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리니지의 '15세'등급판정은 PC방업체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15세'이용등급 판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었다.
또 PK로 인한 아이템소실이 제한된 상황에서 '리니지'의 게임을 배가시킬만한 요인을 찾으면서 향후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포에버'와 '리니지2'의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내는 게 엔씨소프트에겐 과제로 남아 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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